2019년 5월 15일자
'명품 유치=실적'…지방백화점까지 명품 유치에 사활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백화점들이 올 하반기 매장 개편을 앞두고 '명품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소비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명품에 대한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어서다.
명품관이 백화점의 실적을 좌우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명품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LVMH 그룹 '펜디'의 세계 최초 신제품을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에서 공개한 이후 명품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소공동 본점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매장의 입점을 확정 지었으며, '샤넬' 팝업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명품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방에도 적극적으로 명품 매장을 내고 있다. 부산 본점의 경우, 지방 최초로 선보인 '루이비통 남성 전문관'에 이어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지방시'·'벨루티'·'로에베'·'리모와' 등의 명품 브랜드를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요 점포에 명품 브랜드와 팝업 스토어를 준비 중이며, 아동 명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더 스테이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더 스테이지는 '루이비통'과 '샤넬', '디올',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여는 공간이다.
명품 팝업 스토어가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앞서 문을 연 서울 본점과 강남점의 '구찌 맨즈'·'디올 옴므' 등 남성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수입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팝업 매장을 여는 등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점에 루이비통과 구찌 등의 남성 매장을 따로 열었다. 올 하반기에는 더 많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침체된 소비 속에서도 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백화점 실적은 명품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77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하지만 해외패션(명품 포함) 매출은 14.2%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VIP 고객을 중심으로 명품 부문이 21% 이상 늘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3조2325억원으로, 명품 종주국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시장규모가 더 큰 나라는 미국·중국·일본 세 곳에 불과했다.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이 유별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명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 역시 "명품이 백화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새로운 명품 매장들이 지속해서 입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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