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5일자
쿠팡·티몬·위메프 작년 영업손실…이베이코리아·인터파크만 흑자
적자에도 출혈경쟁 지속…"실적 반전 기대 어려워"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커머스 업계의 '치킨 게임'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적자만 1조1000억원에 육박했다.
다른 곳도 상황이 비슷하다. 티몬과 위메프는 적자를 이어갔고,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는 이익이 대폭 줄었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돈을 벌기 힘들다는 평이다.
◇적자 늘어나는 이커머스 시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인 4조4227억원(연결 기준)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이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영업손실이 638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71.7%나 적자액이 커졌다.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2조3012억원에 달한다.
쿠팡이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고려해도, 일반 회사라면 벌써 문을 닫았을 실적이다.
적자를 낸 곳은 쿠팡만이 아니다. 티몬은 지난해 영업손실(개별) 125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3%가량 늘었다. 3년간 누적 적자액은 4000억원대이다.
그나마 직매입을 줄인 위메프만 선방했다. 영업손실이 전년(417억원)보다 6.4% 줄어든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678억원이다.
주요 이커머스 중 적자를 내지 않은 곳은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에 불과하다. 단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 역시 흑자 규모가 줄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623억원)보다 22% 감소한 48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623억원)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인터파크도 영업이익이 73.2% 줄어든 44억원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은 좋지만, 업계는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될 때까지 투자한다"…끝 안 보이는 출혈경쟁
실적 하락에도 이커머스 업계는 출혈 경쟁을 지속할 전망이다. 소비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당장은 힘들지만, 경쟁사가 문을 닫으면 지속해서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물류와 상품 확대 등에 대한 투자 영향이 크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고, 로켓배송 셀렉션(상품 품목 수)은 500만종으로 확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객 감동을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티몬과 이베이코리아 모두 물류와 상품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나마 다른 전략을 택한 곳은 위메프뿐이다. 물류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비중을 과감히 축소하고, 중개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드리겠다"며 "또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위메프식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치킨 게임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빅 플레이어 중 퇴출당한 곳은 2014년 그루폰코리아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티몬을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남은 업체들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이미 고객 데이터만 하더라도 커다란 자산이 됐고,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외부 투자를 추가로 받아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영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버틸 것"이라며 "힘들더라도 영업을 접을 곳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녹록지 않다"며 "치킨 게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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