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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명품 덕분에…백화점, 봄 세일서 ‘웃음꽃’

Jacob, Kim 2019. 5. 6. 23:35








2019년 4월 15일자





평균 매출은 6~7% 늘었는데
명품매장은 최대 20%대 행진
패션부문은 1~3% 증가 그쳐
소비양극화 현상 갈수록 심화





[기사 전문]








국내 백화점들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봄 정기세일에서 명품 덕에 또 한 번 웃었다. 명품 매출 신장률이 10~20%를 웃돌면서 봄 세일의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내수 경기 악화와 급격한 소비유통 채널의 이동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에도 명품과 가전 등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소비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봄 정기세일(3.27~4.7)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14일까지 올해 첫 세일을 진행한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6.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4.1%와 1%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백화점 봄 세일이 호조를 보인 것은 올해도 해외 명품 판매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백화점 매출 신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를 사더라도 본인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계층이 2030으로 확대되자 백화점별로 해외명품 매출 신장률이 10~2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각각 28.2%와 25%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 신장률의 3~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새로 문을 연 롤렉스 매장의 ‘신장개업’ 덕을 톡톡히 봤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해외 잡화 29.8%, 수입 의류 12.5% 등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였다. 세일 기간 중 해외패션 브랜드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명품 남성 22%, 명품 잡화 14%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사, 결혼 등의 시즌이 겹치면서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전상품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IT가전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더 팔려 품목들 중 판매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도 공기청정기 등 가전 상품군 매출이 17.7% 증가했다.




반면 그간 백화점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패션 부문 매출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꽃샘추위 기간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봄 시즌을 맞아 의류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매출이 각각 1%와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남성패션 매출이 1.1% 증가해 타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나빠지는데도 백화점들이 봄 세일 기간 중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명품 품목이 두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 것에만 지갑이 열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내심 지난해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와 달리 백화점이 매출에 중요한 변수인 날씨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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