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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북한판 이스칸데르 막을 '방패'가 없다

Jacob, Kim 2019. 7. 29. 06:29








2019년 7월 26일자





합참 “北 신형 미사일, 러 미사일과 유사”… 한반도 전역 사정권

‘요격 회피’ 비행궤적 복잡, 초고속 낙하… KAMD 보완책 시급





[기사 전문]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식 확인하며 사거리가 60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 이 미사일은 ‘풀업’(Pull-upㆍ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하기 때문에 요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해, 기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지난 5월에 발사한 미사일도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처럼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특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활강을 하며 수직상승을 하다가 최종 단계에서 80~90도에 가까운 진입 각도로 목표물을 향해 초고속 낙하한다.

합참에 따르면 한미 군 정보당국은 전날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미사일 2발 모두 50여㎞ 고도로 약 6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쏘아 올리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평양 인근에서 쏴도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이 사정권에 든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 미사일을 ‘새로 작전 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고 정의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했던 KN-23 미사일의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양산체제 및 작전부대 배치 같은 실전 운용을 앞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5월 발사를 토대로 다소간 수정ㆍ보완은 있었겠지만 다른 버전의 미사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체계 중심으로 북한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북한의 변화하는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방어 능력을 지속 보강하고 있고, 전력화 예정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저고도에서 회피 기동을 하는 등 비행궤적이 복잡하고 하강 속도가 마하 6 내외로 추정되는 탓에 우리 군이 보유한 미사일 대응체계로 완전히 방어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최대사거리가 40여㎞인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물론,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고,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두 종류여서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을 무력화하려면 발사 전 TEL을 탐지해 선제 타격을 하거나, 하강 단계에서 요격해야 하는데 모두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파악해 요격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동해상 등에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를 추가 배치해 탐지공백 구역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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