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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北 미사일 도발>미사일 탐지·탄착지점 예측 실패…KAMD 사실상 무력화

Jacob, Kim 2019. 7. 29. 06:19







2019년 7월 26일자





[기사 전문]





- 합참 ‘北 이스칸데르급’ 인정

北 신형미사일 비행거리 분석

‘430→690→600㎞’ 3회 수정

불규칙 풀업기동탓 오류 발생

韓·美, 탐지능력에 한계 노출

駐日 미군기지도 사정권 포함

아메리카함 등 요격 가능해져





북한이 26일 신형 단거리 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군 당국도 한·미가 3개월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신형 미사일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25일 발사된 두 발의 미사일 중 하나의 비행거리가 잘못 계산됐고, 다른 하나는 추적에 실패해 방어·요격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날 발사한 두 발의 미사일 비행거리를 430여㎞→690여㎞→600여㎞로 이틀 동안 3차례 수정했다. 일반 탄도미사일 궤도가 아닌 불규칙한 ‘풀업(pull up·급상승)’ 기동 탓에 한·미 당국이 탐지, 추적, 탄착지점 예측에 모두 실패한 것이다. 한·미가 북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한 탐지·요격 능력의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북한의 고도화하는 미사일 능력에 맞서 미사일 요격체계에 대한 근본적 대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새로 작전 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고 언급,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대량 양산체제에 진입해 휴전선 인근 ‘단거리 미사일 벨트’ 지역에 실전배치되는 것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조중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속한 화력대응 능력,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활공도약형비행궤도의 특성과 그 전투적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조중통이 언급한 ‘저고도활공도약형비행궤도’는 저고도로 서서히 완만하게 증가하는 형태로 활공비행을 하다가 표적 부근에서 도약한 후 다시 수직에 가깝게 급강하한다는 의미”라며 “‘신속한 화력대응 능력’ ‘방어하기 쉽지 않을’ 등의 용어 역시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50여㎞ 이하 저고도로 비행해 요격률을 낮추기 위해 회피 기동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특성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권 전 교수는 “탐지조차 쉽지 않은 만큼 현재 한·미가 보유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신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면 킬체인(Kill Chain·발사전 탐지 요격),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무력화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휴전선 인근 단거리 미사일 기지에서 반경 600㎞는 제주도 등 남한 전역과 주일미군의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16대가 배치된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 공군기지와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있는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항이 사정권에 있다. 사정거리 600㎞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되고 가장 위협적인 아메리카함과 F-35B를 요격할 수 있다는 위협인 셈이다. 조중통은 이번 무력시위의 명분으로 ‘첨단공격형무기’ 반입을 거론, 지난 16일 한국 공군에 도입된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 등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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