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1일자
정용진 부회장 상시 초저가 승부
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출시
향후 해당상품 500여개로 확대
[기사 전문]
이마트 바이어들이 내달 1일부터 선보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민생 오아시스] 이마트가 초저가 상품을 상시적으로 내놓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인다.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정 부회장은 상시 초저가 상품을 향후 500여개까지 확대해 이마트를 ‘한국판 알디·리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31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일부터 상시적인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화두로 던진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이 현실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임원진에게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초저가’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마트가 가장 먼저 이 시장을 장악하라는 뜻이다.
이마트는 우선 상품군별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고객이 확실히 싸다고 느끼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가격으로 설정했다. 1차로 공개된 30여개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품목들은 동일 상품이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 대비 가격이 30~60% 저렴하다.
이마트가 초저가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원가 구조 혁신으로 조달 가격 자체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수십, 혹은 수백배의 압도적인 대량 매입으로 제품 원가를 줄였다.
1차 에브리데이 초저가 품목에 포함된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등 초저가 와인 2종은 수입 개런티를 3000병에서 100만병으로 대폭 늘렸다. 가격은 시세보다 60% 저렴한 4900원이다. 다이알 비누도 연 3만개 수준의 물량을 50만개로 늘려 가격을 35%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프로세스를 세분화한 후 각 단계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으로 원가 구조를 혁신하기도 했다. 식품건조기(FDA-1901)의 경우 신규 상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 글로벌 초저가 할인점인 ‘알디’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알디로부터 제품을 대거 사왔다. 가격은 국내 제품보다 55% 싸다.
이밖에 해외 조달처를 새로 발굴하거나 노브랜드 등 관계사와 통합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피넛버터는 미국 브랜드나 중국에서 소싱하는 대신 세계 2위 땅콩 산지인 인도로 제품 조달처를 바꾸자 가격이 기존 판매상품보다 50% 저렴해졌다. 온더바디 바디워시(900g)는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이마트 관계사 등과 함께 80만개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이마트는 내달 1차로 와인, 다이알 비누 등 30여개의 상품을 선보인 후, 올해 중으로 2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향후에는 500여개의 초저가 상품을 기획, ‘한국판 알디·리들’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지난 26년 간 이마트의 상품 개발 역량을 총 집결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탄생한 상품”이라며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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