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7일자
[기사 전문]
수단 군부와 야권이 17일(현지시간) 3년3개월 동안 공동으로 과도통치를 하고 이후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수단 군부가 조직한 과도군사위원회(TMC)와 야권연대 ‘자유와 변화 선언의 단체’(DFCF)는 밤샘 논의 끝에 이날 수도 하르툼에서 3년3개월 기한의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앞서 TMC와 DFCF는 지난달 15일 3년의 과도기 체제를 거친 뒤 민간에 권력을 넘기기로 합의했으나 과도 통치기구의 권력 배분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 양측 모두 최고 국정기관인 주권위원회의 과반 의석을 요구하며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합의에 따르면 군부와 야권은 공동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3년3개월 동안 운영한다. 공동 주권위원회는 야권과 군부가 각각 추천한 민간인 5명과 군부 5명, 양측 합의로 추천한 1명 등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3년3개월 중 첫 21개월은 군부 지도자가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18개월은 민간인이 위원장을 맡는다. 3년3개월의 과도통치가 끝나면 총선과 대선을 치르게 된다.
AP통신은 그동안 권력의 즉각적인 문민 정부 수립을 주장해온 야권이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이 논의 중인 새 헌법에는 지난달 수단 군부의 유혈 진압과 관련해 군부 지도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그러나 공동 주권위원회 설치로 군부 통치를 막고 시민들의 민주화 의지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을 대표해 협상에 나섰던 이브라힘 알아민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수립될 정부는 차별없이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 분점의 구체적 내용을 규정할 새 헌법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수단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30년 동안 철권 통치를 해온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군부의 충돌이 지속됐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172108001&code=9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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