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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패망했다던 IS 곳곳에서 부활 조짐…"완전격퇴 멀었다"

Jacob, Kim 2019. 8. 26. 13:58








2019년 8월 20일자





이란·이라크서 조직 재건 움직임… 아프간에도 수천 명 활동





[기사 전문]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협공으로 지난 3월 본거지를 잃고 패망했다던 이슬람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되살아나고 있다는 징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라크군 관계자, 정보기관 관리들을 인용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게릴라식 공격을 감행하고 자금망을 개편하는 한편, 조직원을 모집하는 등 뚜렷한 재건 움직임을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IS의 '섬멸'을 선언했지만, 이 지역에 있는 군사 관계자들은 실상을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영국 크기의 영토에 1천2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통치하던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보유했던 과거의 '칼리프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 일치 국가)의 물리적 영토를 회복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희박하다.

그러나 IS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조직원과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 남아 있는 IS 조직원 수는 1만8천명에 달하고, IS 수중에 있다고 여겨지는 돈도 4억 달러(약 4천800억원)에 이른다.

IS는 양식업과 자동차 거래, 대마초 재배 등 사업에도 투자하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몇개월 간 IS 조직원의 가족 수천 명을 포함해 약 7만 명이 생활하는 시리아 북동부의 알홀(Al Hol) 천막촌에 침투해 IS의 사상을 전파하는 등 새로운 조직원 포섭에도 나섰다.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가 관리하는 이 천막촌은 제대로 된 지원과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서 IS 사상의 온상이자, 미래의 테러리스트를 키우는 거대한 양성소가 되고 있다.

IS의 부활 조짐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미군 폭격기는 지난 6월에 135발의 폭탄과 미사일을 이라크와 시리아에 투하했다. 이는 전달의 2배에 이르는 양이다.




또한 시골에 숨어든 IS 조직원들의 게릴라식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IS의 세력이 강했던 살라후딘, 키르쿠크, 디얄라 등 이라크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총 139건의 IS 공격으로 민간인과 이라크 보안군 등 27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중동에 군사력을 집중하기 위해 시리아 주둔 미군 감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이처럼 다시 발호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과 동맹의 이익도 위협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5천200명, 시리아에 1천명 이하의 병력을 운용 중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예식장에서 일어난 끔찍한 자살 폭탄테러를 통해 알 수 있듯 IS는 최근에는 본래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벗어나 서남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미국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IS의 현지 연계 세력이 배후를 자처한 이번 테러에서는 결혼식에 온 하객 등 63명이 목숨을 잃고 약 200명이 다쳤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의 IS 조직원은 약 2천500명에서 최대 4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역 IS는 주로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암약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 카불 테러는 IS가 이 지역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만이 지적했다.




이번 테러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장장 18년째인 탈레반과의 전쟁을 종식하고,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고자 탈레반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해 미군 철수가 과연 올바른 전략인지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쿠겔만은 "탈레반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으면 협정에 반대하는 강경 탈레반 조직원들이 IS로 대거 옮겨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양측의 평화협정이 자칫 IS의 세력 강화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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