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디지털타임스] 백화점·마트 대신… 틈새 파고드는 ‘작은 매장’

Jacob, Kim 2017. 4. 7. 09:36





2017년 4월 4일자





부지 확보 · 인력채용 비교적 쉬워
지역별 맞춤점포로 차별화 전략
롯데, 패션·리빙 미니백화점 선봬
이마트는 PB 전문점 출점 속도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의 미니백화점 '엘큐브' 가로수길점 외관. 롯데백화점 제공



충남 당진에 위치한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 전경. 이마트 제공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가 '모든 것을 다 갖춘' 대형매장 출점 전략을 뛰어넘어 소규모 전문점으로 지역상권 공략과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각종 쇼핑 거리와 즐길 거리를 모은 메머드급 점포를 늘리는 것과 병행해 지역상권과 타깃층 특성에 맞춘 작은 매장으로 미래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론칭, 서울 홍대·이대·가로수길과 세종시에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하고 젊은 층이 백화점을 잘 찾지 않자 상권별로 타깃층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매장 콘셉트를 달리한 미니백화점을 선보인 것. 홍대의 경우 10∼20대가 많이 몰리는 점을 반영해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으로 구성했다. 이대점은 여대생들이 밀집한 만큼 20대를 대상으로 한 '영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가로수길점은 트렌디한 상권으로 꼽히는 만큼 20∼30대를 위한 '트렌디 쇼핑 핫플레이스'로 운영하고 있다. 점포에 입점한 브랜드도 매장별로 차별화했다.

최근에는 세종시에 리빙전문점 콘셉트의 매장을 내놓고 30∼40대로 타깃층을 넓혔다. 정부부처 이전으로 세종시에 영유아를 둔 30∼40대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리빙·문화 전문점으로 매장을 구성한 것. 이달에는 부산에 '영패션 전문점' 콘셉트 엘큐브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매장인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 용인 보라동에 먼저 선보인 노브랜드 전문점은 충남 당진, 경기 하남·남양주·수원·안양·의정부·파주, 서울, 인천, 부산 등으로 늘렸다. 현재 노브랜드 전문점 수는 총 22개로, 이마트는 이달 7개 점을 서울 강서 가양동, 경기 광명·평택·시흥, 충북 청주, 세종 등에 열 계획이다. 지난해 충남 당진에 문을 연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 이후 비수도권 매장은 5개 늘어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주로 주거지가 밀집해 있거나 상권이 형성됐으며 도보 접근성이 좋은 곳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제외하면 대형점포를 내지 않을 계획이라 노브랜드 전문점 확대가 눈길을 끈다. 노브랜드 전문점을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과 상품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마트에서만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보인 게 노브랜드"라며 "이마트를 하나 출점하려면 부지가 커야 하고 인력도 많이 뽑아야 하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은 부지 확보와 채용 면에서 이마트보다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대구점에 숍인숍 형태로 패션 전문점 '언더라이즈'를 론칭하며 20∼30대를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아울렛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이태원·가로수길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 로드숍을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패션사업 몸집을 키우는 현대백화점은 패션 전문점을 신진 디자이너, 토종 브랜드에 판로를 제공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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