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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새벽배송, 엇갈린 시선 "편하니까 쓴다"vs"과대포장·심야근무 유발"

Jacob, Kim 2019. 10. 20. 23:16







2019년 9월 6일자





'새벽배송 때문에 해당 쇼핑몰 이용한다' 응답 60%
"과포장·심야노동 부정적 시선 있지만…고객 편의 때문에"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좋은 식품을 신선하게 배송해주기 때문에 아이 엄마 입장에서는 새벽 배송을 쓸 수밖에 없어요."

"포장재가 너무 많이 나와서 환경에 죄짓는 느낌이 들어서 갈수록 주문을 하지 않게 돼요. 배송하시는 분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 같고…"

'새벽배송'은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다.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너도나도 새벽배송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밤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퇴근길에 지친 몸을 이끌로 마트를 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신속하게 배송받을 수 있어 맞벌이 부부에게 특히 인기다.

하지만 과도한 포장에 따른 환경파괴, 택배기사 및 물류센터 직원들의 심야근무 등 부정적인 측면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유통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새벽배송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일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무려 40배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42%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오픈서베이가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쇼핑 앱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20~40대 남녀 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42.7%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해 남성(30.9%)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새벽배송 때문에 해당 쇼핑몰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약 60%에 이르렀다. 오픈서베이 측은 '보통 수준의 영향력'이라고 평가했다. 쇼핑몰 선택에 있어 새벽배송이 미치는 영향력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30~40%대에 비해 20대에게 더 컸다.




새벽배송 시장이 점차 커가고 새벽배송이 쇼핑몰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주다보니 각 쇼핑몰도 이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벽배송은 2015년 장보기 몰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달해 준다. 뒤이어 쿠팡과 롯데슈퍼도 지난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말 SSG닷컴을 선보이며 전자상거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지난 6월부터 새벽 배송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의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도 지난 7월부터 새벽 배송을, 롯데마트는 지난달 '야간배송'을 선보였다.

하지만 환경과 노동 측면에서 새벽배송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소비자도 많다. 이에 마켓컬리는 지난 1월 재생지로 제작한 친환경 냉장박스를 도입했으며 지난해부터 스티로폼 박스 및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도 종이박스와 100% 물로 만들어진 아이스팩을 이용하며 친환경 배송을 위해 노력 중이다.

SSG닷컴은 새벽 배송을 시작하면서 환경을 위해 일회용 택배 박스 대신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 SSG닷컴은 알비백 덕분에 새벽배송 도입 이후 한 달여 동안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 개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한국의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가능한 구조인데 지금처럼 인건비가 상승하는 추세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그럼에도 유통사들이 마켓컬리 때문에 새벽배송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새벽배송 작업을 하는 택배기사들은 주로 낮 시간대의 교통체증이나 고객 대면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라며 "새벽에는 그만큼 급여도 더 많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배송을 하는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포장, 심야노동 유발 문제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라면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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