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8일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각각 ‘1000원대’ 상품
생수 물류 시스템 효율화하고 카드사 할인까지
1조원대로 성장한 국내 생수 시장 선점 노력
[기사 전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형마트 3사가 1조원대 생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각각 초저가 대표 상품으로 1000원대 ‘생수’를 선보이며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국내 일반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04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1조1524억 원으로 4년 만에 두 배가량 급성장했다.
이마트는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 상품 중 하나로 2ℓ짜리 생수 6병을 1880원에 온·오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놨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새롭게 선보이며 ‘이마트 국민워터’를 대표 상품으로 정한 것이다.
이마트 국민워터 병당 가격은 314원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자체기획)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이마트 측은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춰 초저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상품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초저가 생수를 선보이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1000원대 상품으로 맞불을 놨다.
홈플러스는 19~25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140여개 점포 및 온라인에서 PB생수 ‘바른샘물’을 1인당 2묶음 한정으로 1590원(2ℓX6병)에 제공한다. 바른샘물은 지난해 론칭한 PB생수 브랜드로 롯데칠성음료가 제조한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ℓX6병)’를 1650원에 판매한다.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의 ℓ당 가격은 137원으로 시중 타브랜드 생수보다 가격이 최소 50% 이상 낮다. 이마트 상품보다도 40원 가량 저렴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7년 3월 선보인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온리프라이스의 상품 누적 판매량 1억개 돌파를 기념해 1주일간 진행하는 행사다. 기존 판매가인 2000원에서 롯데·비씨·KB국민 등의 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할인된다.
강태성 롯데마트 음료MD(상품기획자)는 “온리프라이스 생수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 하는 할인 행사”라며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자 가계 물가안정을 위해 고품질의 생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생수를 초저가 상품으로 내걸고 경쟁하는 이유는 생수 시장 매출이 점차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과도 관련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고 무게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생수를 구매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대신 온라인 마켓이나 생수 브랜드에서 정기 배송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형마트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G마켓의 지난해 생수 매출은 3년 전 보다 55% 신장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11번가 역시 생수 매출이 최근 4년 평균 30~4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등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 몰을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매해 성장하는데 대형마트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면서 “초저가 행사나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원문보기: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22566622621432&mediaCodeNo=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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