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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마트 '싸게'-롯데마트 '더 싸게'…가성비 전쟁, 이번엔 와인

Jacob, Kim 2019. 10. 25. 01:26







2019년 9월 23일자





[기사 전문]




롯데마트가 올 연말까지 매그넘(1.5L) 사이즈 페트(PET)병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왼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오른쪽)을

기존 판매가격 9900원에서 79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제공 | 롯데마트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 밀려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내몰린 대형마트들이 최저가격을 앞세운 ‘가성비 전쟁’에 나섰다. 이마트가 초저가 생수를 출시하며 불을 당기자 홈플러스는 더 저렴한 생수를 내놨고, 초저가 와인을 출시한 이마트에 롯데마트는 더싼 와인을 내놓는 등 각사 간 ‘맞불 전략’이 뜨겁다.

롯데마트는 22일 매그넘(1.5L) 사이즈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판매가격 9900원에서 7900원으로 낮춰 연말(12월 31)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와인 용량(750ml)으로 환산 시 1병 당 3950원꼴이다.

프랑스 최대 와이너리 듀롱에서 생산된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멜롯’ 두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2012년 3월부터 매해 4~5만 병씩, 8년간 40만 병 가량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일반 와인 대비 2배 큰 용량과 페트(PET)병으로 돼 있어 파티용 와인으로 수요가 높다.

롯데마트는 이렇듯 꾸준히 잘 팔리는 와인의 가격을 낮춘 까닭에 대해 “최근 소비심리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 유통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온·오프라인 최저가격 등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해당 와이너리와 10년에 이르는 거래 기간 동안 꾸준히 물량을 늘려나가 신뢰가 형성된 점”을 꼽았다. 




 
이마트가 지난달 상시적 초저가(4900원) 제품으로 내놓은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사진 | 권오철 기자






◇이마트, ‘상시적 초저가’ 카드…홈플러스, 그 이상의 ‘가격 파괴’ 맞불
최근 대형마트의 가성비 전쟁의 중심엔 이마트가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상식 이하 초저가 와인을 선보일 테니 5000원 지폐 한 장만 들고 오라”면서 칠레 와이너리부터 수입한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과 스페인 와이너리에서 수입한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을 4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평소 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 병을 대량으로 구입해 시세 대비 60%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마트가 펼치고 있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제품 중 하나다. 이마트는 지난달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를 혁신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 70여 종을 내놨다. 적정마진을 유지하면서도 동일 또는 유사한 품질 상품에 비해 가격이 최대 70%가량 저렴하다. 그 결과 앞서 소개한 와인 2종은 출시 보름 만에 54만 병이 팔렸다. 이 외에도 초저가 물티슈도 20여일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은 초저가에 반응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 상시적 초저가 제품 25종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이마트 국민워터’로 2L·6병에 1880원이다. 이는 병당 314원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상품 대비 30%가량 저렴하며, 온·오프라인 생수 중 최저가 수준이다. 이마트는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홈플러스가 이마트에 ‘가격 파괴’ 맞불을 놨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PB(자체 브랜드) 생수 ‘바른샘물’을 기존 1880원에서 가격을 낮춰 1590원에(2L·6병)판매한다. 1병 당 265원 꼴로 대형마트 3사 중 최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고객들의 지갑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특정 신용카드 할인 등의 결제수단 제약 없이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가격에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 창립 26년 만의 첫 분기 적자 기록이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27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 급감한 109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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