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자
[기사 전문]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대규모 핵전쟁 훈련을 벌였다.
18일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15~17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그롬(Gromㆍ우뢰) 2019’ 훈련을 진행했다. 모두 1만 2000명이 참가한 훈련에는 전투기 105대, 전투함 20척, 이동형미사일발사대(TEL) 213대가 동원됐다. 특히 전략폭격기 5대와 핵추진잠수함 5척은 이틀 동안 핵전력 투사 절차를 훈련했다.
훈련에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 국방부의 예브게니 일리인 소장은 “이번 훈련에서 모두 16발의 순항ㆍ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2발은 RSM-50(나토명 SS-N-18 스팅레이)이며, RS-24 야르스(SS-29) 1발과 R-29RMU 시네바(SS-N-23 스키프) 1발도 포함됐다. RSM-50과 R-29RMU는 구형 델타 Ⅳ 핵잠에 싣는 액체엔진 SLBM이다. RS-24는 TEL에 태우고 다니는 신형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 이상이며, 3~6발의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해 함대와 카스피해 분함대의 전투함은 3M-14 칼리브르(SS-N-30A)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쐈다. 칼리브르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실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또 여러 지상 훈련장에선 전술탄도미사일인 9K720 이스칸데르(SS-26 스톤)가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닮아 한국에서 잘 알려졌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린다.
지난 7월 독도 영공 침범 때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장거리 전략폭격기 Tu-95MS도 투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훈련을 지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 억지력 훈련에서 설정된 과제들이 충분히 이행됐고, 모든 미사일이 필요한 성능을 보여주며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ICBM 발사 훈련을 걸렀다. 2017년에는 4발의 RT-2PM2 토폴-M(SS-27)을 발사하는 데 그쳤다. 이번 훈련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난 8월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러시아는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가다듬으며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월 현재 러시아는 1426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 포스트 1945 > 21세기 미중러일 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일보] [新 냉전] (46) "MD·항모도 무력화"⋯중·러, 마하10 절대무기 한반도·괌 미군 위협한다 (0) | 2019.11.11 |
---|---|
[한겨레] [뉴스와 시각-조일준] 러, 리비아 내전에도 개입…중동·아프리카서 ‘제국의 귀환’ (0) | 2019.11.11 |
[뉴시스] [新 냉전] (44) 中 관영언론 "사드, 초음속 탄도미사일 DF-17 못 막아" (0) | 2019.11.03 |
[세계일보] [新 냉전] (43) 中의 막강한 '대륙굴기' 맞서는 美의 압도적 '해양굴기' (0) | 2019.11.03 |
[한겨레] [뉴스와 시각-정의길] 러, 중동 찍고 아프리카로…소련 세력권 회복 박차 (0) | 2019.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