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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코리아세일페스타 막 올랐지만…존재감 '희미'

Jacob, Kim 2019. 11. 22. 23:35







2019년 11월 3일자





- 이커머스, 새벽부터 매진 이어져…매출도 '쑥'
- 11월 대규모 할인 행사 효과…코세페 영향은 '갸웃'
- 백화점·대형마트 "할인은 하는데, 코세페 몰라요"





[기사 전문]





[이데일리 함지현 이윤화 기자] 지난 1일 민간 주도로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아직 초반이지만 코세페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온라인 마켓과 이마트 등 일부 매장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지만, 코세페 존재 자체를 아는 소비자는 적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야심차게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지도로 머쓱한 상황이다. 




◇“코세페? 잘 몰라요”…오프라인 인지도 ‘뚝’



3일 이마트를 찾았을 때 고객들이 상당히 북적였다. 주말인데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등 그룹 18개사가 참여하는 쇼핑 이벤트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한 여파로 보였다.





쓱데이를 맞아 이마트 매장에 몰려든 소비자들 (사진 = 이데일리DB)






정작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안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객들 역시 ‘10년 전 전단 가격보다 싸게’ 팻말을 보며 “정말 싼가”라며 관심을 보였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서는 대체로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용산구에서 이마트를 찾은 한 고객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다”며 “이마트가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왔을 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어떤 혜택을 추가로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직원들조차도 코세페 연관 행사나 혜택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6주년 기념’, ‘블랙페스타’, ‘쓱데이’ 등 각각 다른 행사명을 내세우고 있어, 통일된 홍보 문구나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안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롯데백화점은 층별로 놓여 있는 백화점 안내 기기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 안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롯데백화점은 1등 2019 제네시스, 2등 아이폰 11, 3등 에어팟 2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것 이외에 할인 행사 등은 고지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층간 이동을 위한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좌우 벽면 전광판에 ‘FESTA GO(페스타 고)’ 행사 연계 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곳곳에 숨어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 QR코드를 찾아 8개 배지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는 안내였지만 다른 행사 안내와 함께 순서가 바뀌는 데다가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실제로 쇼핑객 중에서 QR코드를 찾아 배지를 모으는 사람은 없었다

외국인 고객들 역시 으레 있는 연말 할인 정도로 여기고,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자체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오픈 이전부터 기다렸다는 중국인 관광객 루이 첸(27)씨 역시 “특별한 행사 때문은 아니고 품절대란이 일어났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스틱을 사러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새벽부터 매진…이커머스, 할인·이벤트 ‘주목’



코세페에 흥이 난 쪽은 온라인몰이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은 11번가의 십일절과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 등 기존에 진행하던 11월 대규모 할인행사에 코세페를 접목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11번가에서는 자정부터 시작한 십일절 페스티벌에 새벽부터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흥행 분위기를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웃백 1만1000원 할인권’(1500원)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전후로 누적 20만장이 빠르게 완판됐다. 오전 11시 타임딜로 나온 ‘파리바게뜨 단팥빵’ 3만개도 다 팔렸다. 예약구매 상품인 ‘루이비통 핸드백(포쉐트 펠리시 앙쁘렝뜨)’와 ‘아이패드 9.7 6세대 128GB’도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이베이코리아 대규모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가 오픈 첫날인

11월 1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100만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돌파했다.(사진=이베이코리아)





G마켓과 옥션, G9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도 오픈 첫날인 오전 10시에 이미 100만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돌파했다.

특히 할인쿠폰의 혜택이 큰 만큼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디지털 기기와 가전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오픈과 동시에 이른바 광클(빠른 클릭)로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에 나서는 올빼미족들이 몰리면서 ‘ESD게이밍PC’, ‘아이폰11프로’,LG 스타일러’ 등은 일찍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티몬111111(십일십일십일)을 실시하고 있는 티몬에서는 이날 자정 오픈한 티몬블랙딜 가운데 에어팟 2세대(유선충전, 15만 5000원)의 준비된 물량 1000개가 새벽에 완판됐다. 첫날 하루에만 매출이 전월 대비 5배, 판매수량은 2배, 구매고객은 30% 상승했다.

이커머스에서는 이달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할인 혜택은 물론, 정해진 시간에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딜과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라인의 뜨거운 분위기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이전부터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서 소비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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