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8일자
[기사 전문]
이란은 8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북한에서 도입한 미사일 기술과 공격 전술을 적용했다.
이날 미군 기지를 타격한 키암-1은 이란이 사하브-2를 모체로 사거리를 500㎞에서 800㎞까지 늘린 신형 미사일이다. 그러나 키암-1 미사일엔 북한산 DNA가 포함돼 있다. 사하브-2는 이란이 1980년대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 계열인 화성 6호 기술을 받아 개발한 액체연료 추진형 탄도 미사일이다.
이번 미군 공격에는 사거리 300㎞ 단거리 미사일 파테-110도 동원됐다. 파테-110 기술은 이란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이 개발한 300㎜ 방사포 KN-09에 영향을 줬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단거리(파테)ㆍ중거리(키암) 미사일을 섞어 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5월 신형 탄도미사일과 최소 두 종류 이상의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동시다발로 쏘며 한ㆍ미 정보당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전술과 비슷하다.
이란이 보유한 주요 미사일 사정거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북한과 이란은 1973년 외교관계를 맺은 뒤 반미 감정을 공유하며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 북한에서 수입한 미사일을 투입한 뒤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란은 북한산 미사일 효과를 실전에서 확인한 뒤 설계·생산 기술도 도입해 독자개발에 나섰다. 현재 이란은 중동 국가들 가운에 가장 많고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보유한다고 평가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을 묶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배경이기도 하다.
북한-이란 커넥션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3월 유엔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무기 판매 조직이 이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며 탄도미사일 관련 협력을 지적했다.
이런 기술 교류는 한국에도 위협이 된다. 북한이 파테-110에서 얻은 기술로 설계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은 한반도 유사시 해상을 통해 들어오는 미군을 공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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