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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What >리퍼, 최근 주한미군 배치說… 정부·미군 ‘긍정도 부정도 안해’

Jacob, Kim 2020. 2. 9. 20:52








2020년 1월 30일자





[기사 전문]





軍소식통 “4대이상 군산 배치”


김정은 참수작전에 활용 촉각


군산에 이미 ‘그레이’도 12대


상공서 정찰이 주목적이지만


고속 이동하는 車도 타격 가능





이란 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 3일 미군 드론 ‘MQ-9A 리퍼(Reaper)’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참수 작전’에도 활용될 수 있는지에 군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주한미군에 MQ-9A 리퍼가 비밀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을 경우 미군이 드론을 활용한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4대 이상의 리퍼가 지난해 12월 군산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전략수송기 C-17A 4대가 지난해 말 미국의 최대 무인기 기지이자 원격조종 통제본부가 위치한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잠시 기착했다가 군산기지에 도착한 것. 군산기지에는 또 다른 무인기 ‘그레이 이글 MQ-1C’ 12대도 배치돼 있다. 2016년 한반도에 배치된 그레이 이글은 아파치 헬기와 호흡을 맞춘 정찰이 주목적으로, 최대 체공시간 30시간에 고도 8㎞ 상공에서 400㎞ 작전구역에 대한 정찰이 가능하다. 기본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며, 바이퍼 스트라이커 유도폭탄으로 고속 이동 중인 자동차까지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주한미군은 리퍼 한반도 배치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배치 사실을 확인해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주한미군의 리퍼 보유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NCND로 대응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 등 북한 핵심 인사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군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앙정보국(CIA)과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운용 중인 개량형 KH-12 정찰위성은 건물이나 지하, 차량을 투과해 김 위원장을 실시간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는 1만1000문의 대공포가 있어, 저고도로 비행하는 그레이 이글이나 리퍼 같은 비(非)스텔스 무인공격기는 격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행고도가 높고 제트엔진을 사용해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어벤저(Avenger)’ 스텔스 무인기를 동원해야 참수작전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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