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5일자
[기사 전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국방부가 전략핵무기보다 약한 위력을 가진 저위력 핵탄두가 탑재된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저위력 핵탄두는 전략핵무기에 비해 살상력이나 방사능 유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역으로 실전 사용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 역시 전술핵전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이후 양국간의 핵군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해군이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W76-2 미사일을 잠수함에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실전 배치가 러시아와 같은 잠재적 적대국들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학자연맹(FAS)에서 미 해군이 저위력 핵무기를 미국의 핵잠수함인 테네시호에 장착해 대서양에 실전 배치됐다고 밝혔으나 미국 국방부가 직접 성명을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미군은 사상 최초로 저위력 핵탄두를 잠수함에 실전배치하게 됐다.
저위력 핵탄두는 전략핵무기 보다 약한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의미한다. 일반 SLBM 핵탄두보다 100분의 1 수준인 5킬로톤(kt) 정도 내외의 위력을 가진다. 전략핵무기에 비해 방사능 오염수치가 약 10%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실제 전략 핵무기에 비해 실전 사용 가능성이 높다. 위력이 약하다고 해도 폭발 반경 2km 내를 초토화시킬 수 있어 재래식 무기로는 매우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INF 탈퇴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핵군비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신형 핵전력을 과시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저위력 핵무기에 대한 옹호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략핵무기의 경우 파괴력이 너무 커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믿음을 적국에 주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 가능성이 높은 저위력 핵무기가 효과적인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원문보기: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2051055421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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