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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게시판] 20대 잡는 ‘미니 백화점’…롯데 ‘엘큐브’ 잇단 개장

Jacob, Kim 2016. 12. 16. 01:25



2016년 12월 15일자

 

 

롯데백화점이 이달 서울 신사동에 문을 연 미니 백화점 엘큐브 가로수길점.

 

 

 

롯데백화점이 장기 불황 돌파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도심 거점에 미니백화점을 100개 넘게 진출시킨다는 전략을 내놨다.

미니백화점은 패션에서 식품을 망라하는 일반 백화점과 달리 패션·잡화나 인테리어·소품 등 20개 안팎의 제품군을 전문적으로 취급, 업계에서 소위 ‘이십화점’으로 불리는 매장이다. 면적도 백화점 대형점(3만3000㎡)의 30분의 1 수준인 1000㎡ 내외가 대부분이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까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핫 플레이스’에 패션뿐 아니라 생활(리빙)·화장품·남성 등을 주제로 한 소형 전문 백화점을 100개 이상 열겠다고 15일 밝혔다.

 

 

 

엘큐브 가로수길점 매장 밖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패션전문점 ‘엘큐브’를 서울 홍대 입구에 처음 선보인 뒤 지난달과 이달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 신사동 가로수길에 2, 3호점을 잇달아 개장했다. 롯데는 엘큐브가 업계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수확은 젊은 고객의 유입이다.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4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2010년 54.7%에서 2015년 60.8%로 5년 만에 6.1%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 고객은 14.6%에서 10.4%로 4.2% 감소했다.

 

 

 

엘큐브 이화여대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엘큐브 1호점 홍대점은 문을 연 9개월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 13만명이 찾았다. 이 중 약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엘큐브점의 20대 이하 고객 매출 구성비는 약 8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30~40대가 되면서 롯데백화점의 우량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불황으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세탄백화점이 2012년부터 소형 전문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기준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22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점 매출만 총 3200억원에 이른다. 이세탄백화점은 2018년까지 전문점을 180여개로 늘리면 매출도 6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 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내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출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백화점 신규 고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12151715001&code=9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