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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日, 北 미사일 대응 위해 ‘전파 방해’ 장비 도입 착수

Jacob, Kim 2020. 3. 14. 02:19








2020년 2월 12일자





[기사 전문]





상승단계서 지상기지와 전파 송수신 방해


올해부터 연구ㆍ개발… 2023년 실전 배치 검토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전파로 방해하는 장비 도입에 착수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방위성이 도입을 검토하는 이 장비는 탄도미사일과 지상 기지와의 전파 송수신을 방해해 미사일을 포착할 수 없게 함으로써 자폭을 유도하거나 발사 자체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위성은 이를 위해 올해 예산 중 ‘대공 전자전 장치 연구’ 명목으로 38억엔(약 409억원)을 책정했다. 올해부터 연구ㆍ개발에 들어가 3년 후인 2023년쯤 자위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지상 기지에서 ‘텔레메트리’라고 불리는 전파를 발신해 미사일 상태와 궤도를 포착한다. 이 때 미사일과 지상 기지가 주고 받는 전파에 다른 강한 전파를 쏘아 혼선을 유발시킨 뒤 위치 파악을 어렵게 하겠다는 원리다. 전파 방해를 통해 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할 경우 중국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미사일에는 지상 기지로부터의 제어신호 수신이 끊기면 자폭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억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육상자위대가 도입하는 ‘네트워크 전자전’ 시스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지휘통제와 전파 수집 및 방해 등을 담당하는 5개 종류의 차량형 장비로 구성돼 있다. 오는 3월부터 본격 배치되는 장비의 전파 출력을 강화하려면 전파 발사 안테나 확충과 내부 기기 개량이 과제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만약 전파 방해 장비가 도입될 경우 현재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탄도미사일의 상승 단계에서부터 방어가 가능하다. 탄도미사일은 상승ㆍ중간ㆍ하강 단계를 거치는데 일본에선 중간과 하강 단계에서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비하고 있다. 미사일 엔진 연소가 끝난 뒤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중간단계에서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로 요격하거나 착탄 직전 하강단계에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하는 2단계 시스템이다.


일본 정부는 전파 방해를 통해 상승 단계에서 미사일 처리가 가능토록 함으로써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3단계로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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