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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마트 '부츠'도 철수 수순…전문점 구조조정 속도

Jacob, Kim 2020. 3. 29. 23:21








2020년 3월 5일자





英 WBA와 사업정리 세부사항 논의 중





[기사 전문]





이마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가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간다. 2017년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 본사와 손잡고 국내에 부츠를 선보인지 3년 만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전문점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부츠 본사인 영국 WBA와 사업 정리를 놓고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WBA는 한국 시장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트너십 조기 계약 종료와 추가 협력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부츠 11개 매장은 순차적 정리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가두점은 지난달 16일 신촌점을 비롯해 대부분 철수했고, 남은 매장은 스타필드와 백화점·마트 내 숍인숍이 대부분이다.


2012년 자체 브랜드 분스로 H&B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2017년 영국 1위 드럭스토어 부츠를 국내에 독점 전개하며 사업 확장을 노렸지만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국내 H&B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형 H&B스토어'를 표방한 올리브영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마트의 전폭적 지원 아래 한 때 매장수를 34개까지 늘렸지만 전국에 1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과의 경쟁은 역부족이었다. 랄라블라와 롭스 등 다른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부츠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도 고객 연령층이 낮아진 국내 H&B 시장 트렌드와 맞지 않는 옷이었다. 화장품부터 의약품까지 아우르는 드럭스토어 개념인 영국 부츠와 달리 국내는 H&B스토어 성격이 짙어 글로벌 브랜드의 정체성을 활용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부츠는 지난해 10월 이마트 새 수장으로 강희석 대표가 부임하며 본격적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랐다. 성과가 부진했던 사업들은 전면 재검토해 과감히 정리하자는 강 대표의 쇄신안에 따라 즉시 부츠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현재 11개 매장만을 남겨뒀다. 이르면 연내 최종 철수 작업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전문점은 빠르게 손을 떼고 잘하는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해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은 67% 급감했다. 그 중 부츠를 포함한 전문점 사업부문 영업적자가 865억원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전문점 구조조정이 시급했다.


앞서 삐에로쑈핑도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이번에 부츠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실적이 저조한 전문점의 추가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은 투자를 지속한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마련한 재원은 본업인 할인점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 철수와 관련해 현재 영국 WBA 본사와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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