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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편의점 판 흔들 ‘최대 입찰’…해군PX 227개 나왔다

Jacob, Kim 2020. 3. 31. 17:16









2020년 3월 12일자





-GS25가 운영하던 해군 PX 입찰에…227개 매장 5년 계약

-GS25·CU, 업계 1·2위 선두 경쟁…입찰 결과 따라 순위 지각변동

-편의점 업계 “단숨에 외형 확대할 수 있는 기회…홍보 효과도 커”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편의점 업계 1위를 가려낼 대규모 입찰이 나왔다. GS25가 운영 중인 해군 부대매점(PX) 227개가 통째로 입찰에 부쳐졌다. 신규 출점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편의점 시장에서 단숨에 외형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편의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로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어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조짐이다.


군 마트를 관리하는 국군복지단은 해군PX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사업자인 GS25의 5년 계약이 올해 6월 30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대상 점포는 전국 227개 해군PX로, 운영 방식에 따라 부대위탁(169개), 민간직영(52개), 스낵코너(6) 등 직영·가맹으로 나뉘지만 위탁운영 사업자가 모든 권리를 갖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계약기간은 올해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5년이다.





▶227개 매장 한꺼번에…업계 “이런 기회 또 없어”=편의점 업계는 해군PX 입찰이 5년 만에 나온 대규모 입찰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한강이나 지하철 매점 입찰은 꾸준히 있었지만 한 번에 세 자릿수 매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작년부터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협약이 적용되면서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기 더욱 어려워져,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편의점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기회’로 꼽힌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은 편의점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GS25와 CU다. 국내 편의점 업계 순위(작년 11월 매장 수 기준)는 1위 GS25(1만3899개), 2위 CU(1만3820개), 3위 세븐일레븐(1만5개), 4위 이마트24(4438개), 5위 미니스톱(2582개)이다. GS25는 지난해 빠른 외형 확장으로 17년 동안 1위를 차지한 CU의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번 입찰로 다시 1위가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GS25는 10년 동안 해군PX를 운영해왔다. 2010년 업계 최초로 해군PX 사업권을 획득해 2015년 재입찰에 성공, 현재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오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시설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심사 항목이 사업 제안서와 판매 할인율로 나뉘는 만큼, 경쟁업체가 더 높은 판매 할인율을 적어낼 경우 최종 사업자가 바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낮아도”…매번 입찰 흥행=해군PX는 일반 매장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군 매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며 점포 내 상품 판매가격도 일반 편의점보다 20~30% 가량 낮다. 국군복지단이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최저 입찰기준은 판매가 할인율 35% 이상이다. 월 판매입금액의 2.5%와 도서 지역 물류비, 시설투자비 등 각종 비용도 운영 사업자가 내야한다.


이 모든 부담에도 편의점 업체들은 쉽게 입찰을 포기하지 못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해군PX는 수익률은 낮지만 계약 한 건에 200여개 매장이 걸려있다”며 “점포 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군에 편의점 브랜드를 알리고 추후에도 찾게 만드는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입찰에서는 GS25·CU·세븐일레븐이 모두 참여했다.


한편 국군복지단은 이달 13일까지 입찰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후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19일 추가로 제안서를 접수해 심사할 예정이다. 자격 조건은 전국에 2000여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이 4000억원 이상인 유통업체다. 올해 사업설명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생략할 예정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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