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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삼성전자 마침내 임원 인사… 승진, 예년 절반도 안돼

Jacob, Kim 2017. 5. 14. 00:50




2017년 5월 12일자





[기사 전문]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를 건너뛰면서 정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은 올해 말 정기 인사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완성품(세트) 제조부문 임원 54명을 승진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전무·상무급) 5명, 마스터 선임(상무급) 2명 등이다. 승진자에는 외국인 2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227명, 2014년 165명, 2015년 135명 등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이 우려됐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은 매년 12월에 정기 인사를 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조직을 쇄신해야 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인사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몇 달간 인사 적체에 따른 조직 사기 저하, 업무 공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승진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고, 나가야 할 사람이 나가지 않는 상황이 5개월간 이어지면서 조직 내부의 불만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사회 분위기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인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인사는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했다. 인사, 총무, 홍보 등 지원부서의 인사는 최소화하고 일선에서 성과를 내는 부서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들은 개발, 영업, 해외마케팅 등 현장에서 실적을 견인했다. 동남아·중국·중동총괄을 교체하는 등 사업부와 해외 지역에 대한 주요 보직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반도체·부품(DS)부문은 이르면 12일 승진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을 DS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승진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연말 정기 인사도 예전과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정기 인사는 DS부문 대표이사 권오현 부회장, CE부문 대표이사 윤부근 사장, IM부문 대표이사 신종균 사장 등 3명이 협의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만 인수에 따른 조직 개편이나 사장단 인사는 연말 정기 인사 때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한해 인사를 한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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