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0일자
- 백화점·아웃렛·마트 매출, 4월 대비 신장세 뚜렷
- 용인 66번 확진자 이후 이태원발 코로나 쓰나미 덮쳐
- 롯데百 본점 문 닫고 GS숍서 마스크 베스트 상품 1위
- 유통업계 "소비자 다시 외출 꺼릴까 우려"
[기사 전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용인 66번’ 확진자로부터 촉발된 이태원 발(發)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다시금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 확진자가 발생해 조기 폐점하거나 온라인몰에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느는 등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징조가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및 대형마트, 아웃렛은 지난 황금연휴 기간(4월30일~5월 7일)을 거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연휴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돼 외출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황금연휴 주간인 8일 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연휴 주간보다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외형 아웃렛의 매출도 40.4% 늘었다. 연휴 전주(4월22~29일) 동안 매출액은 전년(4월24일~5월1일) 대비 각각 24.7%, 14.7% 감소한 것을 감안한다면 매출이 회복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또한 이번 연휴 전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지만 황금연휴 주간 매출액은 전년 연휴 주간보다 2.7% 늘었다. 아웃렛 매출액 또한 20.3%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중순에 비해 매출이 늘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었던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하면서 교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 매출이 반등했다”면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 만큼 고객들이 다시금 매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금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다시금 코로나19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 3곳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뒤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 위주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4명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43명)이외에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기타 접촉자도 11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온라인몰에서는 다시금 마스크 수요가 늘고 있다. 10일 현재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에서는 ‘3중 보호 멜트블로운 필터 일회용 마스크’가 전체 상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 1위 상품으로 올라서는 등 코로나19 재 확산을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코로나19 재 확산 조짐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9일 명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매장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에 나섰으며, 대대적인 매장 방역을 실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4월 중순 이후로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하면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다시금 외출을 꺼려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원문보기: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017206625767608&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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