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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몰리스펫샵 주춤한 이마트, '미니 몰리스'로 3조 펫산업 정조준

Jacob, Kim 2020. 6. 22. 16:59

 

 

 

 

 

2020년 5월 26일자

 

 

 

 

 

[기사 전문]

 

 

 

이마트가 운영하는 몰리스펫샵 고양점

 

 

 

 

 

이마트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고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확장세가 주춤한 기존 '몰리스 펫샵' 대신 반려동물 판매 코너를 리뉴얼한 '미니 몰리스'를 새롭게 선보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펫산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면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도림점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전국 30개 매장 펫 코너를 미니몰리스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미니몰리스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구색을 강화한 브랜드로, 고급사료와 간식, 이미용기기 진열 비중을 기존 대비 3배까지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미니몰리스는 사료와 간식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면서 “리뉴얼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반려견인 '몰리'에서 이름을 따온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 펫샵'을 선보였지만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며 현재 매장수가 33개에 그쳤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도 부진의 원인이지만,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몰리스 펫샵 사업 확장에 부담이 커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펫 관련 소매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했지만, 대기업의 반발로 현재는 중간 단계인 시장 감시 업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급성장하는 시장인 점을 감안해 대기업 진입을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도 반영됐다.

펫소매협회는 이에 반발해 올해 동반위에 중기적합업종 재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피해액 산정 등 관련 자료 수집 작업에 착수했다. 중기적합업종이 되면 3년간 대기업의 신규 출점 등이 제한된다. 이후 법적 구속력을 지닌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대기업의 펫산업 진출은 사실상 차단된다.

이마트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몰리스펫샵의 경우 반려동물 용품 판매 뿐 아니라 분양과 호텔, 미용 등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멀티숍이다. 이마트는 소상공인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몰리스펫샵 확장은 자제하고, 차선책으로 기존 반려용품 코너를 미니몰리스 브랜드로 리뉴얼해 사업을 체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소상공인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펫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된 대형 유통업체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1조5684억원이었던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으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지금의 두 배인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동원·빙그레·하림·풀무원 등 식품 업체들도 펫푸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서 펫소매협회 사무총장은 “전체 펫샵의 85%가 소상공인인데, 대기업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무조건 대기업보고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세업체가 하는 것과 똑같은 비즈니스가 아닌 자본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해외 수출과 상품 개발 등의 영역에 집중해 상생을 꾀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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