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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승부처로 떠오른 ‘새벽배송’…현대百 가세하며 '춘추전국'

Jacob, Kim 2020. 6. 23. 13:53

 

 

 

 

 

2020년 5월 15일자

 

 

 

 

 

올 8월 ‘현대식품관 투 홈’ 출시…새벽배송 시장 재진출
김포 물류센터 임차 계획…주문 시간·품목 등 경쟁력 강화
쿠팡·마켓컬리 이어 롯데·신세계·현대 3사 경쟁에 가세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다. 마켓컬리의 등장 이후 쿠팡이 가세하면서 커지기 시작한 새벽배송 시장에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까지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잇따라 가세하며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8월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통째로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콘셉트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18년 8월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식품 전용 온라인몰 ‘e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 식탁’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 주문 마감시간이 오후 8시인데다, 배송 품목과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온라인몰로 새벽배송 시장에 재도전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을 현대식품관 투 홈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도 개선했다. 새벽배송 주문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1시로 늦췄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도 2018년(1500개)보다 3배 늘린 5000개로 확대했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다. 현대백화점은 새벽배송의 거점이 될 전용 물류센터 부지를 경기 김포에서 물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늦어도 6월 말까지 김포 물류센터를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식품관 식당가와 식음료(F&B) 매장의 음식을 수도권 10개 백화점 매장에서 배송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새벽배송 시장 재진출을 위해 1년가량 공을 들였다. 작년 7월 70여명을 투입한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올해 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변화를 서두르게 하는 ‘촉진제’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화점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5.3% 줄었다. 반면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은 신규 고객 대거 유입으로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새벽배송은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겨루는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마켓컬리가 2015년 새벽배송을 출시하며 큰 폭의 성장을 거둔 이후 쿠팡이 2018년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후 신세계가 ‘SSG닷컴’으로, 롯데가 ‘롯데ON’으로 새벽배송 출사표를 내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격돌하는 시장이 됐다.

쿠팡은 새벽배송 강화로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재 새벽배송 가능 주문 시간은 수도권은 밤 12시, 비수도권은 오후 7시인데 비수도권의 주문 가능 시간을 점차 늦추고 품목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5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김포 물류센터 증설에 투입해 수도권 물류를 효율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도 새벽배송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작년 6월 새벽배송을 처음 선보인 이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세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를 열었으며 2023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네오를 7개 더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4월 통합 플랫폼 롯데ON을 처음 선보이며 새벽배송 강화 의지를 다졌다. 롯데슈퍼와 손잡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13곳 롯데프레시센터를 중심으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통업계가 유독 새벽배송에 주목하는 이유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일반 주부들도 새벽배송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잔뜩 구매했다면, 이제는 온라인몰로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보편화된 것이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3년 새 40배 급성장했다. 올해는 두배가량 늘어난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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