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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세계 이어… 롯데도 '상암 복합쇼핑몰' 추진 않기로

Jacob, Kim 2017. 5. 16. 19:36






2017년 5월 16일자




文정부 '소상공인 보호' 정책에 유통업계 "논란 부를 투자 자제"





[기사 전문]





새 정부 출범 이후 신세계가 부천에서 백화점 신설을 무기 연기한 데 이어 롯데가 5000여 억원을 투자할 상암 복합쇼핑몰 설립 계획을 포기했다. 전통 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통업계에서 "괜한 논란을 일으킬 신규 투자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인근 2만644㎡(약 6200평) 부지에 백화점과 시네마, 업무 시설 등을 결합한 초대형 쇼핑 시설을 짓는 '상암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는 2013년 4월 서울시에서 상암 복합쇼핑몰 부지를 1972억원에 사들였지만 4년 넘게 사업 허가가 나오지 않아 표류하고 있었다. DMC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시가 주도한 개발 프로젝트였지만 지역 상인들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시는 '상생 협의'를 인허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2015년 지역 상인연합회와 롯데, 서울시가 참여하는 '상생 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2차례에 걸쳐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축구장 30개 넓이 부지엔 지금 잡초만 무성하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벌써 완공됐어야 하는데 아직 건립 허가조차 나오지 않아 추진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쇼핑몰이 들어서면 최소 4000개 이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초 서울시를 상대로 인허가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정소송을 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사업 부지를 서울시에 다시 매각하는 근거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는 2018년까지 경기 용인·의왕과 전북 군산 등에서 대규모 쇼핑몰과 아웃렛을 지을 계획이지만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달 12일 경기도 부천시와 체결하기로 한 백화점 신규 건립 계약을 무기 연기했다. 지역 상인 반발에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위원회인 '을지로위원회' 압력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경기 안성과 인천 청라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복합쇼핑몰은 단순한 쇼핑 센터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 여가 생활 공간"이라며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것은 경제 전체적으로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채성진 기자 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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