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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촌철살인 클로징 김성준이 말하는 SBS 생존법

Jacob, Kim 2016. 12. 21. 15:18

 

 

2016년 12월 16일자

 

 

[인터뷰] [매체 학습]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 19일 앵커 복귀 "의견 아닌, 사실로 의견을 말하는 뉴스 만들 것"

 

 

 

[미디어오늘이 재구성한 질답 부분 발췌]

 

 

.... (전략)

 

 

 

- 김 본부장은 2011년 3월~2014년 12월말까지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일부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고 있을 텐데? 

 

"19일 뉴스를 보고 ‘별 변화가 없네’, ‘심심하네’ 할 정도의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클로징을 강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로징 멘트를 준비하는 과정도 고민스러웠고, 결과에 대한 반응도 고통스러웠다. 과거처럼 140자 안에 압축해 쿡쿡 찌르듯이 (멘트)하고 싶지 않다. 조금 싱거울 것이다. 

 

당시에도 클로징 멘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소신이라고 칭찬하기도 했고, 한쪽에서는 사견이라고 비판했다. 자료조사요원도 동원하고 하루 종일 통화하고 평균 A4 3~4장이 넘는 데이터를 근거해 클로징 멘트를 만들었다. 사견도 아니고 소신도 아니었다. 편집회의에서 나온 것들을 가지고 SBS가 제공하는 관점일 뿐이다.

 

 

<학습 정리>

뉴스는 의견으로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실로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미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장미꽃잎이 몇 개이고 색깔 하나하나가 어떻고 어떤 잎에는 이슬이 맺혀있다’고 표현해 아름답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 뉴스라고 본다." 

 

 

- 손석희 앵커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 

 

"그 분은 언론인으로서 큰 업적을 남겼고, 방송 진행자 뿐 아니라 언론사를 이끌며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해낸 분이다. 그분하고 경쟁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혹 시청률에서 SBS가 앞선다고 경쟁에서 이겼다고 볼 수도 없다. SBS의 절박함은 당장 며칠 시청률이 밀리는 정도의 절박감이 아니다. 뉴스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다. 우리는 우리의 뉴스를 해나갈 것이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 

 

 

- 본질적인 문제라면? 

 

"뉴미디어 시대다. 하루 종일 정보가 둥둥 떠다닌다. 사람들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저녁 8시에 TV 앞에서 누가 그 정보를 다시 한 번 볼까.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뉴스가 중요해질 것이다. 하루 종일 보지 못했던 뉴스도 필요하고, 정보들이 내일을 살면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살아야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해야 한다.

 

방송 광고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그렇다고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고, 뉴스 소비를 모바일로 하는 상황에서 이 고민은 종편도 마찬가지다. 뉴스의 위기 상황에서 진짜 우리가 망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올라타 있다." 


 

- 앵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앵커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자제력이라고 생각한다. 앵커도 약간 연예인과 같은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100개 넘는 조명에 수많은 사람들이 (앵커의) 빈자리 하나를 바라보고 있다. 옷도 봐주고 머리도 봐주고, 담당 피디는 준비가 어떻게 됐는지 설명해준다. 그 순간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엄청난 멘트를 날려서 ‘나쁜놈들을 물리쳐야지’하는 생각도 든다. 그 생각을 8시 이전에 빨리 털어버려야지, 그렇지 못하고 흥분한 상태로 하면 뉴스가 아닌 게 된다.

 

공정, 객관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당수가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경우 그것을 덮기 위해 쓰는 경우였다. 어떤 아이템을 발제할 것인가, 어떤 뉴스를 선택할 것인가, 선택의 연속인데 객관적일 수 있는가. 여당 발언 45초, 야당 발언 45초 얘기하고 양파껍질 한두겹 벗긴 채로 균형 잡힌 보도라고 할 수 없다."

 

 

에필로그


김 본부장이 앵커자리에 물러나던 2014년 마지막 날(2014년 12월31일) 떠나는 소회를 남기며 이런 말로 마무리했다.

 

 

"혹시 저녁때 시간되시면 ‘본방 사수’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의 위기는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은 이미 SBS 뉴스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언론인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취약했는지 모른다. 말하는 자는 잘 듣지 못하니까.

 

일단 SBS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였다. 수많은 이들이 김성준을 주목하고 있다.  

 

.... (하략)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원문보기1: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987#csidx4bbab79907429ee84643c3d4878333a

 

원문보기2: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2/07/0200000000AKR20161207181100033.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