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국민일보] 현대百, 지역상권 갈등 푼 ‘상생형 쇼핑몰’ 오픈

Jacob, Kim 2017. 5. 28. 14:45





2017년 5월 25일





[기사 전문]


현대백화점이 지역 소상공인들과 3년간의 갈등을 끝내고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을 여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 전경.

현대백화점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중소 상인에게 임대료로 지급하는 등 ‘상생형 쇼핑몰’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역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상생형’ 복합쇼핑몰을 연다. 새 정부에서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갈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형 쇼핑몰과 지역상인 간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울렛과 쇼핑몰이 합쳐진 형태의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4만8863㎡ 규모)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아울렛’이라는 단어도 뺐다. 1㎞ 떨어져 있는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인들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중복되는 브랜드도 조정했다”며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기존 유통 시설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이 가든파이브 중소상인 250여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 명목으로 지급하는데 매출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증가할 때마다 요율도 올라가게 된다. 또 온누리상품권을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지급해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상생형 쇼핑몰로 문을 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현대백화점과 SH공사, 가든파이브의 입점 논의 초기 단계부터 인근 상인들이 상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항의 집회를 이어갔고 2015년 현대백화점이 임대차 계약을 맺은 직후에도 상가조합에서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지역상권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 마침내 문을 열게 됐다. 박 사장은 “신규 출점을 하게 되면 지역상인과의 상생이 하나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게 된다”며 “향후 신규 출점에서도 (이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첫 매장과 키즈 전용 문화센터 ‘H-키즈 스튜디오’, 유·아동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존’ 등이 들어선다. 또 계열사 한섬 브랜드로 구성된 ‘한섬관’(타임·마인·랑방컬렉션·덱케 등)을 비롯해 36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출점으로 송파와 강남 외에 반경 20㎞ 내 서울 서초 지역과 성남, 하남 등 경기도 동남권 고객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54372&code=111514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