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0일자
e커머스 업체 매출 전주 대비 10%↑
오프라인 매장 눈에 띄게 손님 줄어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2월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2차 팬데믹 상황에 직면하자 또 한 번 온라인 유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확진 환자수가 폭증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또 한 번 서서히 고난의 시간이 다가오는 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새벽배송 등을 하는 e커머스 업체 마켓컬리의 17~18일 주문량은 전주(10~11일)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진 환자는 지난 13일(103명) 세 자릿수에 다시 진입했다. 14일엔 166명, 15일엔 279명, 16일엔 197명 추가됐다. 17일과 18일에도 각 246명, 2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주문량 증가율을 보인 부문은 각종 생필품과 마스크 등이 포함된 '리빙·헬스'(61%)였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마스크 주문량이 전주 대비 129% 증가했고, 파우치 커피가 98% 늘었다. 카페 등에서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집에서라도 커피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 환자는 19일까지 56명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마켓컬리 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의 17~18일 매출도 전주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변화가 상반기 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지속된다면 온라인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 유통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다시 시름에 빠졌다. 지난 2월 말 대구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 수요가 작년보다 더 쪼그라든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고,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7.5%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0.1% 감소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번 2차 대유행 조짐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입은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 주말 주요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7일부터는 각종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게 관찰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손님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폐점 공포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업계는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게 확인되는 즉시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해왔다. 추가 확진 환자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방역 작업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 착용을 안내해도 한계가 있기는 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원문보기: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20_0001135649&cID=13001&pID=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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