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6일자
-‘비싼 가격’ 한우 소비 침체 지속
-美소고기, 수입소고기 점유율 1위
-육육데이 맞아 한우 마케팅 활발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맛있는거 누가 모르나요? 비싸서 그렇죠”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정희(45) 씨는 “한우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가격적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한우 원플러스를 먹느니 수입산 프라임 등급을 먹을 때가 더 많다”고 했다. 김씨처럼 수입산 소고기를 식탁에 올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 한우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ㆍ소비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소고기 동향은 정체 상태다. 한우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입산 소고기 수입과 소비는 갈수록 증가세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마트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 한우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수입 소고기 매출은 19.9% 늘었다. 전체 소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한우 비중은 지난해 44.7%까지 내려가 수입 쇠고기(55.3%)에 역전 당했다. 올해는 43.1%로 수입 쇠고기(56.9%)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한우 지육 1㎏ 평균 도매가격은 1만6134원으로, 지난해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싼 편이다.
한우 소비가 시들해진 사이 우리 식탁은 미국산 소고기가 점령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 이후 가까스로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8년여 만에 검역량 기준으로 호주산을 밀어내고 수입 소고기 1위 자리에 올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냉장, 냉동 합산)은 1만3921톤으로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인 1만310톤보다 3611톤이 많았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증가하면서 2016년 1~11월 소고기 수입량은 총 34만6893톤에 달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가 제공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육류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가정 내 소비가 늘었을 뿐 아니라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구이집 등 대형 식당들이 대거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주산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다소 불안정했고 중국ㆍ인도네시아ㆍ중동에서도 호주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2017년 첫 두달간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45.5% 상승해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 49.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냉장육은 전년 동기 대비 90.7%나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유통가에서는 침체된 한우 소비를 살리기 위해 ‘육육데이(6월6일)’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손님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7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 시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한다. 홈플러스도 7일까지 농협 안심한우 전등급 등심을 초특가에 마련, 농협 축산연구원의 DNA 검사 및 잔류항생제 테스트를 통과한 ‘안심한우’ 1+등급 등심(100g) 6790원, 1등급 등심(100g)을 5790원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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