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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단독] 쿠팡, 인사수장에 또 아마존 출신 외국인···직원들 "외국기업이냐" 부글부글

Jacob, Kim 2017. 6. 19. 17:42






2017년 6월 19일자





공석이던 글로벌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에 아마존 출신 캐런 러비씨 발탁


"레벨 9 이상의 임원급 중 한국인은 단 1명 뿐···또 고액연봉 외국인 영입"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해 말부터 공석이던 글로벌 인사담당 수석부사장(SVP of Global HR)에 또다시 아마존 출신 외국인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배송담당 쿠팡맨 처우, 정규직 임금 체불 등 인사 및 급여 관련 여러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쿠팡이 임원급으로 또외국인을 앉히자 직원들은 "쿠팡이 외국기업이냐"며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1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공석이던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자리에 아마존 인사총괄임원(HR Director) 출신 캐런 러비(Karen Ruby)씨를 최근 영입했다.

앞서 쿠팡 측은 본사 정직원 임금 인상 소급분 체불 문제와 관련 "HR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석이던 인사담당 수석부사장 자리에 한국 사람을 앉힐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범석 대표 등 외국인 최고 경영진은 또다시 국내 노사문제 등에 대해 전혀 배경 지식이 없는 외국인을 앉혀 쿠팡 본사 한국인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 A씨는 "지금도 쿠팡의 레벨(Level) 1~12(12는 CEO)까지 직급체계 중 레벨 9 이상의 임원급 중 한국 국적자는 한명 뿐이다. 그마저도 대외정책 대응 담당으로 경영진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 완전히 외국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인사담당 외국인 리더가 평범한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위 임원과 패키지로 '낙하산 입사'한 것에 직원들이 분개하고 있는데 또 외국인 인사 수장을 영입했다"면서 "임금 인상분 체불로 말썽을 일으켜놓고 또 고액을 주고 아마존 출신을 데려왔다. 특히 외국인 직원에게는 직급을 막론하고 최저 300만원 이상의 월세지원, 한국 생활 체제비 및 법인카드 등 각종 혜택에 스톡옵션이 지급되는 등 처우면에서도 한국인 직원들의 불만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쿠팡 관계자 B씨는 "김범석 대표가 HR담당자를 또 외국에서 영입한 것은 국내 시장을 견고히 유지하기 보다는 외자투자나 나스닥 상장에만 올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조직문화, 한국인의 정서와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영을 해야할텐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으니, 일 잘하는 한국인 리더들은 외국인들의 전횡에 질려 다 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R과 관련된 한 전문가는 "외국인들과 국내 직원의 소통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범석 대표가 가장 현지화가 필요한 HR수장에 외국인을 임명한 것은 글로벌 기업에의 의지와 과학적 인사기법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면서 "다만 요즘은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지역화)을 너머 컬처럴라이제이션(culturalization·문화화)이 중시되는 시대인데, 한국인 정서와 문화를 인사 정책에 대폭 반영해야 실패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현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법임을 글로벌 기업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쿠팡의 새로운 인사 수장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한국인 직원들과의 화합을 이뤄 조직을 추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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