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6일자
합병 대상 업체 품귀 "계열사간 합병에 무게"
[기사 전문]
롯데글로벌과 롯데로지스틱스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세브란스 빌딩 모습(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롯데그룹이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글로벌)를 통해 물류부문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롯데글로벌과 롯데로지스틱스(로지스틱스) 합병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두 회사 합병이 이뤄지면 물류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과의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다. 연간 7조원으로 추산되는 그룹 물류 일감 소화 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해 롯데글로벌과 로지스틱스 합병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6일 롯데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엘엘에이치유한회사로부터 조달받은 1500억원은 물류 인프라 확충과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롯데글로벌은 택배, 육상운송, 국제물류 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옛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롯데글로벌로 이름을 바꿨다.
물류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과 로지스틱스를 관련 계열사로 두고 있다. 롯데글로벌은 택배와 3자 물류에 주력하고 있고 로지스틱스는 그룹 일감을 도맡는 2자 물류를 담당한다.
업계는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롯데글로벌의 유력 합병 상대로 또 다른 그룹 계열사인 로지스틱스를 꼽는다.
국내 기업 중 인수를 타진할만한 업체가 마땅하지 않은데다 흩어져있는 그룹 계열사를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CJ대한통운에 이어 물류부문에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한진은 한진그룹에 속해있다. 롯데그룹과 한진그룹간 합의 없이는 M&A를 추진하기가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여객·운수에 전문성을 가진 한진그룹이 한진을 내놓을 리도 없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2개 계열사가 나눠 담당하고 있는 물류부문을 통합하는 가장 현실적이다.
이 경우 시너지 효과는 물론 M&A 이후 화학적 결합 등 관련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글로벌과 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각각 1조6000억원, 3조191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두 회사를 합친 매출액은 4조7900억원가량으로 같은 기간 6조8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CJ대한통운과 규모에서 경쟁이 가능해진다. 또 연간 7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그룹 물류 일감을 소화하면 몸집을 더 키울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대기업의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를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두 회사 합병에 따른 내부거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 합병에 대한 논의는 없다"면서도 "다만 그룹 차원에서 물류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올해 초 롯데글로벌과 로지스틱스를 연세재단세브란스 빌딩으로 모은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합병 수순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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