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2일자
[기사 전문]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코너 모습. ⓒ데일리안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무섭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 도입 및 출점 제한 등으로 규제를 받는 사이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몰들은 택배 등 물류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신선식품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망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한 6조2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3조8244억원으로 37.9% 늘었다. 모바일쇼핑이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백화점업계(롯데·현대·신세계 3사) 매출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1.9% 감소했고, 대형마트는 1.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온라인몰은 15.2% 늘어 오프라인 채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드 여파와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줄고 있지만 연일 최저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온라인몰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몰의 한계로 여겨졌던 신선식품까지 진출하면서 몸집을 더욱 불리고 있다.
신선식품은 그동안 신선도 문제와 반품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몰이 취급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몰들이 배송 지연 보상을 강화하고 반품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면서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G9의 경우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369%) 늘었고,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7개월 만에 판매량이 10배 증가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이마트몰에서도 지난해 신선식품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됐다.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매출은 올해 1분기에도 18.5% 매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선도가 중요시 되는 수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23.4%와 22.5% 오르며 매출신장을 견인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 서비스 출시 7개월 만에 판매량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위메프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신선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물류센터 내 660평 규모의 냉장·냉동시설을 완비하고 배송 전 2회에 걸친 육안 검사와 상품별 규격을 달리한 포장용기 등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메프는 신선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냉장·냉동 창고를 1000평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선무 위메프 마트직매입사업부장은 “현재 판매 중인 과일·채소, 견과, 정육·계란 등 1000여 가지 신선생 상품 외에 상품 종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계절성과 배송 적합성, 시장성 등을 고려한 구색 확대에도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9는 지난 11일 신선식품만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신선지구’를 새롭게 오픈했다.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인증, 축산물 품질평가원 인증 등 국가 기관에서 상급 인증을 받은 상품 및 유기농, 친환경인증, 이력제 등록상품 등을 취급하며, 수입상품은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수입 필증과 유기농 및 친환경인증을 득한 상품을 선보인다.
현재 농협안심한우 등 정육 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수산물, 양곡, 과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선도 확보를 위해 배송지연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전 상품 당일 배송(오후 1시 이전 주문 시) 원칙이며, 배송 약속일 이후 2일부터 지연 일수에 따라 캐시백(최대 1만 캐시)을 적립해준다. 또한, 상품이 불만족스러울 시 구매 제품의 잔여물 비중이 50% 이상일 경우 배송완료일부터 7일 이내에 반품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임경진 G9 마트리빙팀 팀장은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여기에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고 고객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한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송지연 보상제도 등 기존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몰의 성장에 전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통 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이와 관련 정용신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일본 대형마트는 15년 만에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같은 길로 갈 수 있다. 살아남으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원문보기: http://www.dailian.co.kr/news/view/646312/?sc=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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