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9일자 | 재업로드
BBQ 이어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 예고…경쟁사도 논의 중
치킨프랜차이즈, 인상요인서 정부개입 명분 '닭값' 제외
[기사 전문]
교촌치킨 교촌오리지날 제품 이미지 /사진 = 홈페이지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신건웅 기자 = 제너시스BBQ가 사전 고지없이 2차 치킨가격을 올린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치킨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치킨업계 1위(연결기준 매출 규모 기준) 교촌치킨이 이달 말 치킨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며 타 업체들도 인상률과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치킨가격 도미노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BBQ發 치킨가격 도미노 인상 예견
제너시스BBQ는 5일부터 치킨 가격을 900원에서 최대 2000원 올렸다고 8일 밝혔다.
프라이드치킨을 제외한 주요 인기 제품들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2만원선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다.
BBQ와 교촌, BHC, 굽네, 네네치킨 등 국내 5대 치킨업체들 중 값을 올린 업체는 현재 BBQ가 유일하지만 문제는 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업계는 시장점유율 선두권 업체가 '총대'를 메고 값을 올리면 따라서 올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타당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기 때문인데 치킨업계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실례로 교촌치킨은 이달 말 주요 치킨가격을 7%가량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치킨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나왔다"며 "최근 소비자 물가가 잇따라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불매운동으로 이어질까봐 예의주시만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정부 개입 명분 없앤 '꼼수' 치킨가격 인상 발표
지난 4월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각종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값까지 올리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이유였다.
당시 농식품부는 '정부가 시장경제원리에 과도하게 관여하면 안된다'는 시장경제의 공식을 깨고 치킨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 이후 예견됐던 대로 농식품부의 조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BBQ는 보류했던 제품 가격 인상을 강행했다.
농식품부 입장에서는 더 이상 치킨 가격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데다 치킨업체들이 참여할 '명분'까지 밝히지 않으면서 억제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가 치킨 가격 인상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AI 등의 여파로 닭값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핑계가 필요한데 정부의 개입을 의식한 각 업체들이 인상요인에서 닭값 자체를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 치킨가격에 관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업체들이 AI 발생으로 인해 닭값이 올라서 인상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만 말하고 닭값은 빼서 개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업체들은 연간 계약을 통해 납품가격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닭값 때문에 값을 올린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며 "현재 정부는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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