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9일자
롯데마트 빵집,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 '베이크랩' 도입…이마트 베이커리도 지난해부터 'E-베이커리'로 교체 중
[기사 전문]
롯데마트 베이크랩/사진제공=롯데마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대형마트 빵집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속속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중 베이커리 브랜드들과 똑같은 제품, 똑같은 전략으로는 고객 시선을 끌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말 오픈한 롯데마트 서초점 내 베이커리를 '베이크랩(Bake Lab)'으로 꾸몄다. 기존 롯데마트 매장들은 '보네스뻬'와 '빠뮤' 2가지 브랜드로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베이크랩' 콘셉트를 도입했다.
베이크랩은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한편, 제조 과정을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투명 유리창을 설치했다.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빵집답게 대표 아이템인 '가나초콜릿'과 '카스타드'를 본딴 '가나 브라우니'와 '빅 카스타드'도 선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베이크랩은 빵 가짓수를 인기 제품 20~30여종으로 추려 이들 제품만 집중 생산한다. 기존 '보네스뻬'와 '빠뮤'의 빵이 100~130여종에 달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마트 E베이커리 구로점 전경/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역시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이마트 베이커리 '데이앤데이(day and day)'를 지난해부터 'E-베이커리'로 교체하고 있다.
E-베이커리는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채택, 과거 120여종에 달했던 빵 종류를 28종으로 줄였다. 베이글, 머핀, 크라상 등 식사 대용 품목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곳, 올해 15곳 매장을 E-베이커리로 교체했다. 앞으로 면적 등 요건이 갖춰지는 곳들은 모두 전환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저성장 국면 속 '가성비'가 최고의 가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는 전문 베이커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데다, 앞서 해당 방식을 도입한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에서 빵이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빵 생산방식을 바꾸면서 판매가를 기존보다 30% 낮출 수 있었고, 매장별 매출도 2배 이상 뛰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최성재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E-베이커리'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마트 빅마켓은 이미 빵을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운영해왔는데 매출이 높고 매장 운영도 효율적이었다"며 "소비자들이 롯데마트에 바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콘셉트를 바꾸게 됐고 앞으로 반응이 좋으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원문보기: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80815154571716&outlink=1&ref=http%3A%2F%2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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