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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통가 새해벽두 특명…'계란을 지켜라!'

Jacob, Kim 2017. 1. 4. 22:43



2017년 1월 4일자


사태 장기화 우려 확산 속 '소비자 부담 줄이자' 가격·수급 안정 안간힘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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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연일 급등하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특란 중품 계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8251원으로 1개월 전 5604원보다 47% 급등했다. 최고가격도 1개월 전 6980원에서 9700원까지 치솟아 1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산란계 대량 살처분에 따라 계란 공급이 급감하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은 지난달 3~4차례씩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계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나섰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0~400원씩 3차례 인상했지만 지난주에는 동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줄어 부담이 크지만 판매가격을 잇따라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물량이 갑자기 줄었던 지난달 12월20일 하루 동안 '1인 1판' 제한 판매를 했지만 이후에 제한을 없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줄어도 판매를 제한하기보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자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농가에서 수집·포장업체를 거치는 2단계 구조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 안정을 도모했다. 그러나 현재 공급되는 계란 물량이 평소의 80% 수준이어서 물량 추가 확보를 위한 도매시장 수급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10개·15개입 계란 상품 공급 안정에 주력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롯데슈퍼도 단독 유통망으로 들여오는 10개·15개입 PB(자체브랜드) 계란 상품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편의점은 수급 영향이 덜한 가공란 수요가 높아 사태에서 한발 벗어나 있지만 생란을 찾는 고객을 위해 4개입 상품을 확대해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30개 판란을 소비자 1명이 다 가져가는 것보다 4개입 계란이 7~8명에게 돌아가는 것이 계란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또 AI 확진 농장 계란 밀반출 의혹 등으로 소비자 불안이 높아진 것과 관련, 안전성 검사와 제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PB 상품 공급 전용 농장의 안전검사를 강화했고 롯데마트는 포장 과정에서 '로스'(불량)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은 자외선 살균 세척을 철저히 마친 상태에서 포장되기 때문에 소비자들 손에 들어갈 때는 절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가격과 수급 안정에 노력하고, 정부도 외국산 계란 무관세 수입 조치를 취했지만 산란계가 전체 사육 규모 대비 32% 살처분돼 계란 부족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특히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원문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10315330112789&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