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5일자
[기사 전문]
지난달 이마트 위드미가 이마트24로 사명을 변경하고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요 상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가 3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점포 당 매출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입지가 좋은 점포를 둘러싸고 뺏고 뺏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상위 3개 업체의 점포 수는 3만2891개로 집계됐다. CU가 1만1949개로 가장 많고 GS25가 1만1911개, 세븐일레븐이 9031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자로 사명을 변경한 이마트24는 2200여개를 운영 중이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자발적으로 250미터 내에 동일 브랜드의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에 3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들어서다 보니 이제는 신도시나 특수상권을 제외한 곳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주요 상권을 놓고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명까지 변경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이마트24까지 점포 확장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주요 상권을 둘러싼 점포 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A브랜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건물주가 연장을 해주지 않고 나가라는 통보를 했다”며 “알고 보니 건물주가 직접 이마트24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상권의 경우 기존에도 자사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상권 전쟁을 하면서도 그동안 업계는 매달 점포 수를 100곳 이상 늘리며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잦은 출점으로 점포 당 매출이 감소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안팎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편의점도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경쟁자의 출현에 대해 경계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흑자전환 기준이 되는 5000점 조기 달성을 위해 이마트24가 3년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대대적으로 밝힌 만큼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마트24는 계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이마트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이마트는 지금까지 980억원의 자금을 이마트24에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려고 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13일 조두일 이마트24 영업담당 상무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에 위치한 이마트24 프리미엄 점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마트
반면 일각에서는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13일 간담회를 통해 이마트24가 강조한 핵심 가치는 프리미엄과 공유다. 요약하면 프리미엄 매장을 우선 직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직영 후 일정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면 가맹점으로 전환해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비용 소모가 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영 매장 운영 시 정규직 직원을 채용해야 하고 점포 임대료 등을 본사가 납부해야 하는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매장이다 보니 매장 인테리어에도 상당 부분 비용이 소모되고, 직영 후 수익 발생 시기가 늦어질수록 본사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3사의 경우 직영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편의점은 가맹점 수가 많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 교육용 점포를 제외하고는 직영 매장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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