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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마트24 선전포고에 미니스톱 '마이웨이'...격화하는 편의점 '꼴찌경쟁'

Jacob, Kim 2017. 9. 29. 18:44







2017년 9월 27일자





- 이마트24, 미니스톱 점포수 추월 코 앞
- 점포수差, 2015년 580개→9월 42개
- 정용진 지원 등에 업은 이마트24..."점포 더 늘린다"
- 미니스톱 "몸집 키울 이유없어...수익성 고려해야"





[기사 전문]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42개 차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업계 4위 미니스톱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매장의 프리미엄화(化)를 내건 이마트24가 매장수를 늘리는 사이, 이달 미니스톱 매장수는 전월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마트사업을 접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24에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상황인지라, 미니스톱이 연내에 편의점업계 최하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공격적인 확장전략이 흑자전환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니스톱이 수익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몸집을 줄인 것으로, 사실상 ‘역전’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매장 늘린 이마트24, 미니스톱은 ‘역신장’



스타필드코엑스몰 2호점 이마트24. 이데일리 DB.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마트24의 점포수는 2376개다. 지난 8월 말 기준 2330개 보다 46개 늘었다. 이달 들어 하루 1~2개 씩 매장이 증가한 셈이다. 여전히 편의점 업계 ‘꼴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말(1765개)보다는 1.35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편의점업계 분위기가 차게 식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업계 4위 미니스톱의 매장 수는 2418개로 조사됐다. 지난달 점포수가 242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역신장이다. 이 탓에 이마트24와의 점포수 격차는 지난해 580개에서 이달 들어 42개까지 좁혀졌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달에는 미니스톱이 이마트24에 추월을 허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마트24의 약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이마트’의 색(色)을 가져온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신세계는 3년간 이마트24에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매장을 고급화하고 ‘테스트 매장’ 직영 운영 등을 통해 업계 4위 미니스톱을 제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위드미’ 간판도 이마트24로 바꿔달았다. 또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등을 편의점 안에 들였다. 실제 점주들에게 이 같은 차별화 방안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24 가맹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한 예비점주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편의점 개업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가맹상담을 받다보니 다른 점포보다 (이마트24가) 확실히 신선하고 세련됐더라.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다”며 “자동차로 따지면 ‘페이스리프트’(외관변경 차종)를 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마트24에 대한 ‘지원사격’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국 이마트 5개점을 매각했고, 지난 17일에는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트코 지분과 코스트코에 임대해준 부동산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만 수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24에 대한 투자여력이 충분해진 셈이다.





◇ 점포수 늘었지만...수익성엔 물음표


다만 이마트24가 점포 확장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익성이 받쳐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이마트24에 도입하기로 한 ‘오픈 검증 제도’ 탓이다. 오픈 검증 제도란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직영점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임차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매장이 늘어난다고 해서 수익성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위드미가 2015년 262억원, 2016년 3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마트24의 수익성 저하는 뼈아프다.



미니스톱 역시 수익성을 고려해 의도적인 ‘몸집 줄이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니스톱이 최근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 탓에, 지하철 1~4호선 내 직영점포의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레드오션(경쟁이 격화한 시장)에 접어든 편의점시장에서 무리하게 점포를 늘릴 시, 점포 당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빚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24는) 오픈 검증 제도를 시행해 단기적으로 직영점 비중이 증가해 임차료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적자 폭 확대는 단기적으로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영업적자가 확대되겠지만 편의점 부문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마트의 DNA를 편의점에 이식시키고자 하는 방향성은 분명 강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의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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