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데일리안] 정용진식 '유통실험'…복합쇼핑몰·편의점 투트랙 공략

Jacob, Kim 2017. 10. 25. 23:03







2017년 10월 24일자





스타필드‧이마트24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이마트는 경영효율화에 초점


복합쇼핑몰 의무 휴업 및 최저임금 인상 등 당면 과제도 많아






[기사 전문]




소비트렌드 변화와 유통업계 규제에 대응해 신세계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사업 대신 미래 유통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사업 재편은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다. 기존 쇼핑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대폭 강화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브랜드를 적용한 편의점 이마트24까지 모두 정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 신세계는 앞으로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많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 내부 전경.ⓒ데일리안




지난달 오픈 1주년을 맞은 스타필드 하남은 올 8월까지 누적 방문 객수가 2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치로 따지면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인구 전체가 한 번씩 방문한 셈이다.

국내 최초의 '쇼핑테마파크'를 지향하는 스타필드 하남은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연면적 46만㎡, 부지면적 11만8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쇼핑 시설에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등 체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식음료 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각종 체험시설이 대폭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쇼핑몰에서 체류하는 시간도 대폭 늘었다. 하남점의 경우 고객 평균 체류시간(주차시간 기준)은 기존 유통시설대비 2배 이상인 5.5시간에 달한다.

오픈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언급했던 "고객의 '소비' 보다 '시간'을 빼앗겠다"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두 곳에 2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명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와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스타필드는 기존 쇼핑을 위한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하나의 관광지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 고양에 이어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에도 추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힘입어 편의점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는 향후 3년 간 이마트24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450여개로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말 미니스톱에 이어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이마트24는 연말까지 매장 수를 2700여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기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편의점 자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품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금껏 신세계 유통사업을 견인해온 이마트는 경영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정리에 나서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고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예전처럼 대규모 소비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일각에서는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 등 고정비에 비해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대형마트 시장의 침체기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달 보유 중인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관련 자산을 코스트코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대구 시지점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앞서 올 상반기는 부평점과 5300평 규모의 시흥 은계지구 부지,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소사벌 미개발부지 등 자산도 처분했다.




이마트 측은 “내실경영을 통해 추가 확보된 자금은 이마트 기존 점포의 리뉴얼 등에 활용해 오프라인 대형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서울 가양점, 수원점, 대구 월배점, 안산 고잔점 등 대형점 리뉴얼을 완료해 일렉트로마트 등을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는 신세계의 사업 재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복합쇼핑몰의 월 2회 의무휴업과 출점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편의점 사업 역시 일부 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해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과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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