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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편의점 도시락에 횡성한우까지

Jacob, Kim 2017. 10. 31. 16:45







2017년 10월 30일자





CU 한우 도시락 30t 완판…GS25 `심야식당` 20만개 팔려
장어 등 프리미엄 메뉴 인기





[기사 전문]









'프리미엄 식재료'를 업은 편의점 도시락 열풍이 매섭다. 추석을 즈음해서 편의점 업계에서 잇달아 내놓은 고급 도시락이 명절 후에도 입소문을 타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어, 장어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일본 가정식·로컬푸드 등으로 스토리를 더해 편의점 도시락의 변신을 꾀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30일 CU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시한 '횡성한우 간편식' 도시락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진됐다. 한정판으로 준비했던 1t 트럭 30대 분량(약 45만개)이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횡성한우 간편식은 횡성축산업협동조합이 선별한 1등급 이상 한우로 만든 도시락이다. 삼각김밥과 사골곰탕, 불고기정식 등 5종으로 출시했다. CU는 올해 설에 이벤트로 횡성한우 도시락을 잠시 판매했다가, 반응이 좋아 추석에 물량을 두 배로 늘렸다.

횡성한우는 하루 도축량이 제한돼 있다. 주로 구이용, 선물세트용으로만 유통됐던 '귀한 한우'가 5000원(한우 불고기 정식 기준) 도시락에 들어가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우 도시락'이 입소문을 탔다. CU 관계자는 "저렴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만 생각했던 편의점 간편식에서 1등급 한우라는 고가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포인트는 '맛'이었다. 재미 삼아 먹어본 제품이 가격 대비 맛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도시락 인증샷이 이어졌다. 함께 포장된 머리 고기와 볼살, 소면과 만두 등을 더하면 겉으로는 음식점에서 파는 8000~1만원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학생·직장인 등 1인 가구다.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종류가 다양해지고, 식재료에 신경 쓴 프리미엄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재미로 도시락을 찾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간편하게 한상차림'으로 먹는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지역 특산품, 보양식 등 이야기를 더해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에서 지난 8월부터 판매한 일본가정식 콘셉트의 프리미엄 도시락 '심야식당' 도시락은 반찬 개수가 무려 11가지다. 된장연어구이와 닭튀김, 새우튀김, 어묵구이, 밀푀유 돈가스 등 11종의 일본풍 반찬이 들었다. 6000원짜리 이 도시락은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20만개가 팔렸다.

1만원짜리 보양 도시락은 이미 편의점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GS25는 지난해 여름 민물장어덮밥 도시락(1만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올여름에도 보양식으로 장어도시락을 한정 판매했다. 두 달 판매량이 50만개에 육박한다. CU에서 5월 출시한 훈제오리 도시락은 여름 시즌 이후에도 매출이 좋아 11월에 리뉴얼해 재출시할 계획이다.




'지역 명물' 도시락도 꾸준히 판매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전국 팔도 먹거리를 담은 '맛8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춘천식 숯불 닭갈비, 언양식 바싹불고기 등이다. 맛8 도시락 8가지 중 3가지가 10월 도시락 판매량 상위 5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CU는 제주도에 전용공장을 두고 제주지역에서만 '제주도 흑돼지 등심돈가스' 도시락을 판매한다. 올해 4월부터는 지역별 명품 한우를 사용한 간편식을 안동 등 산지 근처 편의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유진 기자]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717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