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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6일자
[기사 전문]
AP 연합뉴스
류현진의 2018년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는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대5로 패했다.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나선 다저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이끈 류현진도 우승 반지 없이 빈손으로 귀국한다. 류현진은 8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류현진으로선 명암이 분명한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 시즌 다시 마운드 위에 섰다. 당초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그의 성공적인 복귀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12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칼럼니스트 제이 제프의 조사에 따르면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그 투수 67명 중 100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의 비율은 7.4%에 불과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로저 클레멘스와 커트 실링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구위를 잃고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조사 대상의 29%에 해당하는 이들은 아예 마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류현진도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상대 콜로라도를 상대로 4.2이닝 6피안타 2실점했고 이후 시카고 컵스에겐 4.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속과 구위 하락이 뚜렷했다. 피홈런도 속출했다. 자연스레 비관적인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1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무뎌진 구위와 구속을 새로운 구종 추가로 극복했다. 휴스턴 좌완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투구 영상을 접한 뒤 커터를 흉내 내 실전에 응용했다.
후반기는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8월30일까지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4로 맹활약했다. 현지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 채드 모리야마 기자는 “류현진의 재기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ESPN과 LA 타임스에서 다저스 담당 기자를 맡았던 존 와이즈맨은 “류현진이 끝났다고 한 사람들은 철회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이 돌아왔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연이은 활약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유력한 4선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마무리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약 팀에만 강한 투수’라는 오명을 전부 씻어내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맞대결 확률이 높았던 콜로라도와 워싱턴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구위를 믿지 못하고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를 펼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8.3이닝 6실점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류현진은 올해 126⅔이닝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어깨 수술을 받고도 무사히 마운드에 복귀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값진 한 해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성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류현진은 2018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자신의 가치를 놓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선다. 내구성에 달린 의문부호를 걷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192이닝을 소화했지만 2014년엔 잦은 부상으로 15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16년은 4.2이닝을 소화한 뒤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 돌아오는 시즌엔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소화 이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갑작스레 늘어난 피홈런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과 2014년을 통틀어 23개의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올해만 2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구위도 물론이지만 강점이었던 제구마저 흔들리며 홈런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 역시 다음 시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동안 류현진은 와인드업 자세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루 쪽을 바라보고 던진 기존 와인드업 자세에서 홈플레이트 정면을 바라보고 투구하는 자세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투구 폼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밸런스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자연스레 올 시즌 문제가 됐던 제구 난조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2017시즌은 비관을 감탄으로 바꾼 한 해였다. 2018시즌 류현진이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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