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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성장세 끝? '창고형'은 승승장구

Jacob, Kim 2017. 12. 4. 00:27







2017년 12월 3일자





롯데 빅마켓, 내년 광주 첨단점 등 신규 오픈 본격 추진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코리아와 삼파전 치열해질 듯





[기사 전문]








대형마트들이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광주 북구에 내년께 빅마켓 첨단점을 연다는 목표로 상권 ·건축 제반 사항 등 검토를 구체화하고 있다. 빅마켓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비슷한 창고형 매장이다. 불특정 다수 고객이 타깃인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연회비를 부담하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2년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을 오픈한 뒤 같은 해 9월 신영통점, 2013년 2월 영등포점과 도봉점, 2014년 11월 킨텍스점을 열었다.

롯데쇼핑은 5호점 킨텍스점을 오픈한 뒤 출점 규제 리스크를 의식해 창고형 매장 확대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형마트 영업 환경이 해마다 악화하는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창고형 매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마트업이 포화 상태에 들어가면서 기존 매장들 매출은 거의 대부분 줄고 있다"며 "광주 첨단점을 계기로 창고형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47개에서 올해 145개로 감소했다.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를 연 이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역시 사상 최초로 올해 신규 점포를 내지 않았다. 적자 점포 등을 대상으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출점 규제는 갈수록 심해지는 데 따른 결단이다. 물건을 많이 살 필요 없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도 대형마트 성장 정체의 한 이유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마트가 처한 상황이 나쁘다"며 "내년에도 이마트 신규 출점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142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홈플러스도 올해 신규 출점이 없었으며, 내년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롯데마트(총 매장 121곳)는 올해 대형마트 세 곳을 열었다. 다만 외연 확장보다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직격탄을 맞은 중국 매장의 막대한 손실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황 속 창고형 매장 사업은 대형마트업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18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속했다. 올해 매출도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급증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신(新)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3개점에 이어 내년에도 3개점을 신규 오픈할 방침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16회계연도(2016년 9월1일~2017년 8월31일) 매출액은 3조8040억원으로 전년 3조5004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도 2015회계연도 1599억원에서 1년 새 4.7% 올라 1675억원이 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4.4%로 지난해 이마트(3.7%), 롯데마트(97억원 적자)를 압도한다.



창고형 매장은 편의점 등에 1인 가구를 빼앗겼으나, 대신 1개월 단위로 일부 물품을 대량구매하는 일반 고객층을 꾸준히 끌어들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12개점)에 이어 롯데 빅마켓까지 신규 출점 ·비중 확대 전략을 가져가면서, 이들 2사와 코스트코코리아(13개점)의 '창고형 매장 삼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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