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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뷰티 편집숍 탐내는 유통가…수세 몰린 올리브영

Jacob, Kim 2017. 12. 10. 02:45







2017년 12월 8일자






- 신세계百 ''시코르'', 올리브영 강남점 인근에 첫 로드숍 오픈
- 이마트 ''부츠''는 올리브영 명동점 부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열어
-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도 화장품 판매 가세
- 올리브영, 특성화 매장 및 트렌디 제품으로 대응






[기사 전문]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첫 로드숍을 강남역 인근에 이달 말 오픈한다.

시크로 매장 근처엔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있다.(사진=신세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대표 헬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위태롭다. 국내 H&B 시장을 개척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부츠’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를 앞세워 뷰티 편집숍 시장에 뛰어들었다. CU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도 뷰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올리브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올리브영은 지금까지 쌓아온 빅데이터와 상권별 맞춤 점포로 대형 유통채널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 백화점·대형마트에 편의점까지 뷰티 편집숍 사업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첫 로드숍 매장을 강남역 인근에 이달 말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코르 매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매장 면적만 1000㎡(약 300평)에 달한다. 백화점 밖으로 나온 첫 시코르 매장인만큼 가장 큰 규모로 차렸다. 이곳에서는 나스, 바비브라운, 랑콤 등 백화점 브랜드를 포함해 300여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의 속옷 편집숍 ‘엘라코닉’과 딥티크, 아닉구딸 등의 해외 향수 브랜드도 입점해 종합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꾸몄다. 인근에는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있다. 시코르 첫 로드숍 매장과 불과 90m 거리다.

올리브영은 강북 지역 상권의 중심지인 명동에서 신세계 이마트의 H&B 스토어 ‘부츠’와도 일전을 벌이고 있다. 부츠 명동점은 올리브영 명동본점과 불과 30여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부츠 명동점은 맥, 슈에무라 등 기존 H&B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약국 등을 입점시켜 드러그 스토어 성공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골목상권에선 올리브영의 경쟁자로 편의점 업계가 새롭게 떠올랐다. CU는 최근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소규격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더불어 한국콜마와 손잡고 화장품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지난 4월부터 LG생활건강 비욘드 인기제품인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 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맺고 ‘0720’의 색조 화장품을 진열대에 올려놓았다.

편의점 업계가 화장품 판매에 나선 것은 매출 신장세가 가팔라서다. CU는 화장품 매출이 올해 3분기 기준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 화장품 매출도 각각 26%, 21% 증가세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최근 명동점을 리뉴얼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스킨케어 라인을 1층에 전면배치했다.(사진=올리브영)





◇“앉아서 당하지 않는다”…올리브영, 특화 매장 및 트렌드 제품으로 대응


올리브영은 상권 맞춤형 매장과 트렌디 제품으로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강남점과 명동점에는 상권 특성을 반영했다. 4층 규모의 강남점은 색조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1층을 색조 제품만으로 구성했다. 증강현실(AR)을 통해 메이크업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명동점은 최근 리뉴얼을 단행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임을 반영해 강남점과 달리 1층에 스킨케어 라인을 전면 배치했다. 2층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들여와 부츠로의 고객 이탈 방지에 신경썼다. 핵심 카테고리인 더마코스메틱과 다양한 스킨케어 브랜드를 고객 동선에 맞춰 전략 배치했다. 또한 제품 체험과 휴식을 위한 고객 휴게 공간 ‘플레이그라운드’존을 매장 한 가운데 배치한 것도 이색적이다.



골목상권의 일반 매장에선 트렌디한 제품으로 편의점 업계에 대응한다. 올리브영이 국내 유망한 중소 화장품 업체의 주요 유통 채널인 만큼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성비’와 ‘트렌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편의점업계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H&B 시장에선 올리브영에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었다”며 “2조원대의 H&B 시장에 대형 유통업체가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는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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