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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나홀로족 증가가 바꾼 소비트렌드] “딱 먹을만큼만”…조각과일·한끼채소 ‘대세상품’ 자리매김

Jacob, Kim 2018. 3. 22. 15:56








2018년 3월 21일자





“남으면 처치 곤란”…조각과일 매출 2~3배 ‘↑’
집밥족을 위한 소포장 모듬채소 비싸도 손길
한끼 간편회·삼겹살 등 소포장 품목수 급증
오래 보관가능한 멸균·냉동식품도 인기몰이





[기사 전문]




#.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이규형(31ㆍ남) 씨는 외식보다 집밥을 즐긴다. 요리도 곧잘 하는 편이지만 혼자 살다보니 남는 식재료가 늘 고민이다. 야근과 회식 등이 많은 주간엔 물러진 야채를 내다버리는 일이 잦았다. 이 씨는 한 두끼 해먹을 분량만큼 소포장된 대파, 청양고추 등을 구입하면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용량만 따지면 비싼감은 있지만, 남은 식재료 처리의 번거로움을 떠올리면 소포장 제품을 사는 쪽이 만족도가 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2인 소형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소포장된 과일과 채소, 즉석반찬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2018년 1월 1일~3월 18일) 주요 소포장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각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3.4%나 증가했다. 특히 싱글족은 다양한 과일을 사놓고 먹기 쉽지 않은 탓에, 한 팩에 여러 종을 맛볼 수 있는 믹스과일 상품의 반응이 좋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5㎏ 이하의 소포장 쌀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46% 늘었다. 마늘, 대파 등 양념 채소와 볶음밥용 믹스 채소 등이 포함된 ‘손질 채소’는 10.9%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1~2인 소형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소포장된 과일과 채소, 즉석반찬 등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CU 편의점에서 여성 고객이 1000원 균일가 채소를 고르는 모습. [제공=BGF리테일]





롯데슈퍼 매출 변화도도 눈길을 끈다. 롯데슈퍼는 균일가 신선식품 매장(‘마켓999’)을 업계 최초로 운영하면서 소포장 상품군에서 방대한 품목수를 자랑한다. 2015년 291종이었던 소포장 식재료는 2016년 731종, 2017년에는 949종까지 늘었다. 2년만에 품목수가 3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101.1%) 가량 뛰었다. 한끼 조리할 분량으로 포장된 축산 상품 매출이 183.0% 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한끼 간편회, 한끼 숯불고등어 등 수산 상품은 93.8%, 한끼 채소와 과일은 각각 66.5%, 64.4% 신장했다.





1인가구에게 가장 친숙한 쇼핑 공간인 편의점에서도 소포장 식품의 매출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GS25가 신선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두끼 먹을 수 있는 즉석반찬류의 올해(2018년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7.7%나 늘어났다. 소포장 삼겹살, 국거리 등 축산류는 35.1%, 한끼채소 등 채소류는 31.6%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CU에서도 지난 3년간 소포장 채소ㆍ과일 매출은 매년 6~7% 가량 꾸준히 성장했다. 이에 CU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소규격 채소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이달 초부터 1~2인분 용량의 감자, 당근, 양파, 깻잎 등 채소 10종을 1000원 균일가에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선 올해(2018년 1월 1일~3월 20일) 소용량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67.5% 뛰었다. 특히 1~2개 포장된 소용량 바나나는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80.1%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 증가세와 혼밥 등 소비트렌드 영향으로 소포장 식품들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유통업계가 이 시장(소포장 식품 시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소형가구를 겨냥한 신선식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소형가구 증가세로 소포장 상품 뿐 아니라 오래 보관 가능한 식품군의 매출도 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서 최근 2주(3월 5일~18일)간 멸균우유와 냉동과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각각 66%, 84% 늘었다. 고온에서 멸균 처리한 멸군우유는 생우유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1~2인가구 사이에서 인기다. 딸기, 망고 등 냉동과일도 구입 후 1~2개월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냉동채소존을 운영하는 이마트 일부 점포에선 냉동채소 11종의 올해(~3월 18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1.9% 증가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0321000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