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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되는 점포 정리…유통업 과감한 `군살빼기`

Jacob, Kim 2018. 3. 28. 03:47








2018년 3월 26일자





이마트 작년 4곳 이어 일산 덕이점도 매각…부평·시지점 상반기 폐점
롯데百도 점포 효율화 추진






[기사 전문]









영업·출점 규제와 온라인 시장의 약진, 소비심리 침체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가 다운사이징에 나선다. 새 점포를 내며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22일 "일산 덕이점을 매각한다"며 "기존 점포 체질을 개선하고 부진한 점포를 과감히 정리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일산 덕이점은 1996년 월마트로 문을 연 후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 점포를 인수할 때 간판을 바꿔 달았다. 매각에 보통 계약 이후 1년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는 운영하고 폐점할 가능성이 높다. 덕이점은 이마트 구조조정 일환으로 문을 닫는 다섯 번째 점포다. 지난해 3월 폐점한 이마트 장안점은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울산 학성점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인천 부평점과 대구 시지점도 지난해 매각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이마트로 운영한다. 매각한 점포는 대부분 부동산 시행 업체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비효율 자산을 처분해왔다. 하남 덕풍동에 있는 이마트 하남점 잔여 용지는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팔았고, 평택 2호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평택 소사벌 지구에 보유하고 있던 용지도 상권이 변해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자 매각했다. 코스트코 지분 3.3%와 관련한 부동산 등 자산도 지난해 모두 코스트코에 팔거나 양도했다.





롯데마트는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나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상권이 겹치는 점포에 한해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2014년 롯데마트 항동점이 '백화점 팩토리 아울렛'으로 전환됐고, 2017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점이 오픈하면서 기존 김포점을 닫는 등 최근 5년간 4개점을 정리했다.

이런 구조조정 움직임은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를 선점하면 매출이 늘어나는 식의 영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반성에서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계속 줄어드는 점도 유통 업체에는 치명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발 혁명이 일어나 소비자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덜 찾게 된 지는 오래됐는데, 영업 규제·출점 규제 등 다른 규제와 맞물린 시점이다 보니 규제 영향만일 것으로 생각해 구조조정이 다소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부터 부평과 인천, 김포공항, 센텀시티점 등 6개 지점을 혁신점포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됐던 점포에서 중복 업무를 줄이고, 대인 업무 등을 디지털로 전환해 현재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것이다. 무인 물품 보관 시스템이나 주차장 차량 유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종이 광고물을 없애 모바일 마케팅으로 진행한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난 1월 사장 직속으로 '광주영업부문'을 신설해 지역영업본부에 인사와 영업 관련 권한을 전권 위임한 것도 점포 효율을 높이자는 차원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33개와 아웃렛 21개, 영플라자 2개 등 전국 5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포 수가 타사에 비해 많은 만큼 비효율 점포도 적지 않다. 롯데 측은 일부 점포를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특정 매입 방식(백화점 등 유통 업체가 상품 공급 업체로부터 외상으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고, 나중에 업체에 재고품을 반품하는 방식) 대신 대형 임차인에게 단순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는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준 유통사업부문(BU)장이 "저효율 점포의 경우 업태 전환 또는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치밀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국내외 신규 출점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이미 노무라종합연구소로부터 백화점 사업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은 바 있다. 노무라는 컨설팅 용역 보고서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적자를 내는 중소형 점포의 업종 전환을 제안했다. 노무라는 "영업 면적이 1만평에 못 미치고 적자를 기록하는 중소형 점포는 선제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임대용 상가로 전환하거나 오피스텔 또는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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