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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 20%' 고공성장 멈췄다…숨고르기 들어간 편의점

Jacob, Kim 2018. 4. 19. 05:51







2018년 4월 12일자





지난해 시장 규모 22.3조, 3년만에 성장률 한 자릿수로 떨어져…GS25·세븐일레븐 등 영업이익 줄어





[기사 전문]




'연 20%' 안팎 고성장을 하던 국내 편의점 시장이 지난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국 편의점수가 4만개에 달하는 등 매장 수는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1일 한국편의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편의점 시장 규모는 22조3000억원으로 전년(20조3000억원)보다 9.8% 커졌다. 이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는 높지만 최근 2~3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매출 성장 꺾이고, 영업이익은 역신장=편의점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2013년 편의점 본사 갑질 계약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신규출점 감소, 계약해지 증가 등으로 주춤하다가 2015년부터 매장 수도,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5년 전국 편의점 매장 수는 15.1%(4000여개) 늘어나며 3만개에 육박했다. 시장 성장률은 24.3%를 기록했다. 2016년 역시 점포수는 14.3%(5000여개), 시장규모는 18.2% 각각 증가했다. 2014년 13조원대였던 편의점 시장은 2년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전국 편의점수가 5000여개(14.6%)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은 반토막 났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성장률이 꺾였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이 8조2665억원으로 전년 보다 11.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매출 성장률 18%에 못 미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1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2015년 '영업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3년만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1151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매출액이 3조8427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코리아세븐 매출은 11.8% 늘었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473억원에서 지난해 429억원으로 9.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50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14%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쟁사에 비해 선전했지만 2016년보다는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액 5조5849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 당기순이익 1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10.2%, 7.5% 늘었다. 2016년 이 회사 실적은 16~20% 성장했다.









◇치열한 경쟁, 최저임금 악재…편의점 본사, 올해도 쉽지 않을 듯=올해도 CU, GS25, 세븐일레븐 외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브랜드까지 공격적으로 출점하는 구조여서 시장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매장수가 점점 늘면서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맹점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본사 역시 최저임금 등 인건비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어려움을 분담해야 할 상황이어서 영업이익 등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고 기존 가맹계약 이탈을 막으려면 최저수입보장을 비롯해 각종 지원금과 장려금 등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성장률이 다소 꺾였지만 다른 유통채널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최근 2~3년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더라도 자율 경쟁과 상권 변화 등에 따라 출점, 폐점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시장도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원문보기: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411160925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