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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네이버 뒤에 숨은 ‘뉴스 장사’ 2인자들 (다음포털)

Jacob, Kim 2018. 5. 12. 02:46






2018년 5월 11일자





- 침묵하는 다음·네이트

뉴스 편집 체제 그대로 유지

카카오 “아웃링크 도입 안해”

제2 드루킹 사건 재발 우려





[기사 전문]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여파로 네이버가 집중 포화를 맞는 사이 다음과 네이트 등 다른 인터넷포털들이 ‘뉴스 장사’를 포기하지 않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가 올 하반기 아웃링크(언론사 사이트에서 기사 보는 방식)로 부분 전환할 경우 인링크(포털에서 기사 보는 방식)를 고수하는 이들 포털이 ‘반사이익’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이들 포털이 ‘뉴스장사’를 이어간다면 댓글과 여론 조작 시도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뉴스 서비스와 실시간이슈검색어 개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웃링크도 카카오 운영 목적에 맞지 않아 당분간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는 전체 월간 평균 이용자(PC·모바일 합산)가 25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2위 포털 다음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과 네이트 등은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기존 뉴스 편집 체제를 고스란히 유지해왔다. 네이버는 사회적 비판을 수용해 ‘뉴스캐스트’(2009년),‘뉴스스탠드’(2013년) 등으로 뉴스편집권을 내려놓는 노력을 했지만, 이들 포털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음은 2015년 개인맞춤형 뉴스추천시스템 ‘루빅스’를 적용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배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다음 전체 뉴스 2만~3만 건에서 최대 10%에 해당하는 약 3000 건에만 AI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뉴스의 약 90%는 사람의 손에 맡겨져 다음의 상업적 목적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다음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도 AI에 기반한 ‘추천’탭을 신설했으나 기존 뉴스가 포함돼 ‘뉴스 장사’를 버릴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세가 기운 네이트는 뉴스 서비스를 개편할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 한 곳만 아웃링크를 일부 시행한다면 사용자들이 익숙한 인링크로 운영되는 다음 등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여론 조작의 온상지만 옮겨져 제2의 ‘드루킹 사건’이 언제든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네이버 한 곳의 변화만으로 뉴스 생태계를 복원할 수 없는 만큼 법적·제도적 규정을 마련해 국내 포털들의 뉴스 장사를 원천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5110103180332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