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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매장 지키랴, 온라인 늘리랴" 대형마트의 생존 전쟁 [각사취합]

Jacob, Kim 2017. 2. 10. 11:39




2017년 2월 8일자




오프 고객 온라인 이탈로 '할인점 수성, 온라인 확장' 상반된 과제… 이마트 선제적 대응으로 선전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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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고객 수성과 온라인 부문 확대' 상반돼 보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대형마트들의 생존 경쟁 성적표가 하나둘 공개되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가 기존 할인점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온라인몰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는 가운데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한다.


◇'오프라인 매장-온라인' 두 마리 토끼 잡은 이마트=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온라인몰 부분 총매출이 838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온라인몰은 2015년에도 27.6% 성장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존의 오프라인 할인점 총매출은 11조3336억원을 기록해 0.3% 성장했고,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뛰어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부문이 총매출 1조1957억원으로 21.9% 성장해 1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몰 부문의 영업이익은 물류창고 건설에 따른 비용 등으로 365억원 적자가 이어졌지만 할인점(6312억원) 트레이더스(354억원) 부문을 합치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마트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에 상승세를 타며 지난 6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마트의 실적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 우려를 극복해 내고 있기 때문. 대형마트 업계는 기존 고객 이탈과 온라인 시장 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처해있다. PC·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고객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는 탓이다. 주요 26개 온,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분석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온라인몰 매출은 제외) 점유율은 2014년 27.8%, 2015년 26.3%, 지난해 23.8%로 매년 줄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마트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외형과 이익 수준을 유지하면서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니, ‘수비도 되고, 공격도 된’ 셈이다. 직배송 시장을 두고 쿠팡과 가격 전쟁도 불사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피코크, 노브랜드 등 PB 상품 개발, 창고형 할인마트(트레이더스) 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차별화된 쇼핑을 제공하는 등 두 시장 모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먹혔다는 평가다.


◇롯데마트-홈플러스 고전…온라인 위한 물류 투자 지속= 업계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9일 실적이 공개되는 롯데마트는 중국 등 해외 점포들의 부진과 더해지면서 총매출이 전년 대비 줄고, 적자도 지속됐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도 최근 2회계연도 연속 매출이 감소했고, 직전 회계연도(2015년3월~2016년 2월)에는 영업이익도 14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 2013년 25.0%, 2014년 20.0%에는 고성장했지만, 2015년 3.3%, 지난해 상반기 9.7% 증가해 주춤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온라인몰 매출 수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차별화를 위해 리뉴얼을 추진한 특화점포들이 올해 본격 가동되는 만큼 영업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화점포는 상권별로 세분화된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각기 다른 형태의 점포를 선보이는 것으로 작년에만 56개 롯데마트 점포가 리뉴얼됐다. 이는 전부 118개인 롯데마트 국내 점포수의 절반 수준이다.


2015년 9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정체됐던 홈플러스도 지난해 12월 경기도 파주에 1년2개월만에 점포를 다시 내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 경쟁력의 핵심인 물류 투자도 계속한다. 이마트는 용인과 김포에 대형 물류센터를 오픈했고, 오는 2020년까지 물류센터 6곳 체제를 구축해 수도권 온라인 당일 배송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5월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해 수도권 온라인 당일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배송을 시범 실시하기 시작했고, 올해 안에 3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한다는 목표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매장 고객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선제적으로 나서 다른 오프라인 업체 고객까지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원문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20716444036607&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