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업로드플러스

[헤럴드경제] 삼성ㆍLG 이어 SK도 전경련 공식 탈퇴…전경련 ‘운명의 1주일’

Jacob, Kim 2017. 2. 17. 02:19



2017년 2월 16일자



삼성ㆍLG 이어 SK도 탈퇴원 제출…해체 가시화
24일 정기총회 앞둔 전경련, 차기회장 선임 안갯속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과 4위 LG가 이미 공식 탈퇴한 가운데 3위 SK 마저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전경련 해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오는 24일 정기총회에 앞서 조만간 차기 회장을 발표할 계획이던 전경련은 주력 회원사들의 이탈 속에 ‘운명의 1주일’을 보내게 됐다.




16일 SK그룹은 이날 오후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전경련 회원사인 20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SK㈜ 등 나머지 18개 계열사도 준비를 마치는대로 순차적으로 탈퇴원을 낼 것이라고 SK그룹 측은 덧붙였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표명한 이후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공식적인’ 탈퇴 여부를 지속적으로 물으며 압박을 계속해오자 이번에 탈퇴원을 제출하며 확실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차기 회장이 나오기도 전에 SK그룹이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전경련의 향후 행보에는 먹구름이 더 짙게 드리워졌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통보했고, 이달 초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전경련 공식 탈퇴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공식 탈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활동은 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체 600여개 회원사가 내는 연간 회비 총액의 70~80%에 육박하는 회비를 부담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15년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 중 77%에 달하는 378억원을 4대 그룹이 부담했다.




회원사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30대 그룹인 OCI는 최근 전경련에 공식 탈퇴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실련이 전경련 회원사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탈퇴 여부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받은 결과에 따르면 OCI그룹은 유일하게 “탈퇴하겠다”는 회신을 하기도 했다.

CJ그룹, LS그룹, 한화그룹 등 5개 기업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답했고, 동부그룹은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전경련 잔류”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그룹은 경실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 인선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전경련 회장 임기가 종료되는 허창수 회장 등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을 구하고 있지만 결과는 안갯속이다.

주요 회원사들의 이탈은 물론 여전한 전경련 해체 여론에 부담을 느낀 재계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에 내부적으로 전직 고위관료 출신을 구원투수로 영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하마평에 올랐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이는 무산됐다.

윤 전 장관은 “전경련은 기업인 중심 매체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서도 “기업인 대표를 뽑지 못할 정도로 능력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쓴소리까지 했다.




최근에는 손경식 CJ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CJ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전경련 해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이름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도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는 인물이다.




전경련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등에 대기업이 수백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의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지며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전경련은 오는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후임 회장을 내세우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인들 가운데 ‘구원투수’가 등장해 전경련을 혁신하고 살려낼지, 차기 회장 선임에 실패하며 해체 수순을 밟을지의 여부는 앞으로의 1주일에 달렸다.




badhoney@heraldcorp.com



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02160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