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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단독] '유통 강자' 이마트, '1조원' 펫푸드 시장 정조준…사업 본격화

Jacob, Kim 2018. 9. 16. 23:59







2018년 9월 12일자





노브랜드 전년比 판매액 57.3%↑…성장률 1위 '돌풍'
신제품 '마푸' 2종 출시, 외국계 '독식'에 도전장





[기사 전문]





이마트의 자체상표(PL)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 8일 강아지·고양이용 펫푸드 '마이프랜드푸드(마푸) 2종을 신규 출시했다.©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마트가 1조원 규모로 성장한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국에 140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유통공룡 이마트의 등장으로 외국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시범적으로 내놓은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단숨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가능성을 확인했다. 펫푸드 시장에 식품·생활용품 대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유통 대기업 중에서는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L) 브랜드 '노브랜드'가 강아지·고양이용 펫푸드를 노브랜드 매장, 몰리스펫샵, 이마트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 News1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가 시범 론칭한 대용량 제품(15㎏)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소용량(2kg) 제품 '마이프랜드푸드(마푸)'를 지난 8일 추가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노브랜드 강아지·고양이사료(각각 15㎏·12㎏)', '마이프랜드푸드(강아지용·고양이용 각 2㎏), 일회용 배변 패드 등을 이마트와 노브랜드 매장, 몰리스펫샵, 이마트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가 펫푸드 제품의 성장성을 가늠하고자 2016년부터 노브랜드 PB 제품 판매량을 늘려온 결과 지난해 국내 시장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로는 비슷한 시기 반려동물 브랜드를 론칭한 LG생활건강(시리우스)을 8배나 앞질렀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범 제품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100% 식품 원료로 만든 2㎏짜리 고양이와 강아지용 펫푸드 2종을 최근 신규 출시했다"며 "이마트에선 몰리스펩샵이 있을시 펩샵에서, 아니면 애완용품 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노브랜드 펫푸드 매출 증가율은 57.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측도 지난해 펫푸드 분야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로얄캐닌코리아(Royal Canin Korea)가 24.2%로 2위, 국내 중소기업인 포켄스(FORCANS)가 24.0%로 3위, 외국계인 챔피언펫푸드(Champion Petfoods LP)와 네추럴펫(Natural Pet Co Ltd)이 각각 22.3%와 19.8% 증가해 4·5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네슬레와 롯데지주가 지분 50대50으로 합작한 롯데네슬레(브랜드명 퓨리나)는 전년대비 8.4% 성장률로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이마트 노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0.8%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다른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레슬레(퓨리나)가 6.0%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오프레시·오네이처)과 LG생건(시리우스)은 각각 1.0%와 0.1%에 머물렀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로 펫푸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면서 기존의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몰리스펫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몰리스펫샵은 2010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총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몰리스펫샵은 반려동물을 위한 시즌별 패션용품과 다양한 견종을 캐릭터로 한 인형, 노트 등의 팬시용품과 천연냉동간식과 올가닉 사료 등 노브랜드를 포함한 반려동물용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대비 연간 매출 신장률은 2.8%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8890억원을 기록해 2012년 대비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에는 1조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용품 등을 포함하는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원대를 넘어선 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조57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대형 식품·생활용품 기업들도 펫푸드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 펫푸드시장의 70%를 로얄캐닌, 퓨리나, 시저, 네추럴펫 등 외국 브랜드가 점유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시장 탈환에 나선 모습이다.

가장 먼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의 경우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꾸준히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토핑 펫푸드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선보였다.

동원F&B는 30년 넘게 고양이 습식캔을 수출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고양이용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해 판매 중이다. 하림도 2016년 펫푸드 브랜드 '더리얼'을 론칭하고 강아지사료를 판매해오고 있다. 하림은 오는 10월말 고양이 사료를 추가 출시한다는 목표다. 그밖에 풀무원, KGC인삼공사 등이 펫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 News1





LG생활건강은 2016년 펫케어브랜드 '시리우스'에 이어 지난해 2월 펫푸드 '시리우스 윌'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LG생건은 시리우스를 반려동물 종합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펫팸족 가구가 지속해서 늘면서 식품과 생활용품 기업에 이어 유통기업도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트렌드가 짙어지는 만큼 앞으로 프리미엄 상품 개발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도 성장 전망이 밝은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외국계 브랜드들의 놀이터인 상태"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수입 사료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국내브랜드들이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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